▲ 1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불교중앙박물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오늘(10일) 오전 10시 22분 서울 종로구 수송동의 조계종 내 건물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 중입니다.
소방 당국은 11시 36분 초진에 성공해 일단 불길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화재 지점은 조계사 사찰 옆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입니다.
문화재가 다수 있는 한국불교중앙박물관이나 조계사까지 불이 옮겨붙지는 않았습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제회의장에 있던 시민 100여 명과 조계사 스님들은 긴급 대피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35대와 인력 142명을 동원해 총력 진화에 나섰습니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천장 에어컨에서 불꽃과 함께 불이 시작됐다는 게 목격자 진술입니다.
천장에서 불이 났기 때문에 진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방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총무원 건물을 사이에 놓고 연결된 한국불교중앙박물관에서는 국보인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와 보물인 여수 흥국사 십육나한도 등이 전시 중이었습니다.
기획전 '호선(毫仙) 의겸(義謙): 붓끝에 나투신 부처님'을 위해 전국 여러 사찰에서 다수의 성보들이 박물관으로 옮겨져 보관 중인 가운데 불이 났습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박물관에 문화재 20여 점이 있는데 연소가 확대되면 문화재 반출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연소 우려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에는 문화재청 관계자들도 나와 대기 중입니다.
진화 현장은 종로소방서장이 지휘하고 있습니다.
조계종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제회의장 쪽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하더니 피어오르는 양이 확 늘어났고 이내 경보기가 울려서 스님들과 종무원 등이 급하게 대피했다"고 말했습니다.
조계사 쪽으로는 불길이 번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