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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기경보통제기 '또또또 유찰'…"북한은 쫓아오는데" (D리포트)

'하늘의 지휘소'로 불리는 조기경보통제기 넉대를 추가 도입하는 22억 6천만 달러, 우리 돈 3조 원이 넘는 항공통제기 2차 사업의 입찰이 세번 연속 유찰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최종 기종을 선정해 2031년 도입하려던 당초 계획이 2년 이상 지연될 전망입니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시작된 항공통제기 2차 사업의 세번째 입찰이 최종 유찰돼 현재 네번째 입찰이 개시됐습니다.

방사청은 "지난 4월까지 평가에서 보잉의 E-7A, 사브의 글로벌아이, L3해리스의 글로벌6500 등 3개 대상 기종 모두 시험평가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기술과 조건, 절충교역 협상까지 합의를 봤지만 가격협상 결과 3개 기종 모두 최종 제안가가 사업 예산을 초과해 세번째 입찰이 유찰됐다"고 방사청은 설명했습니다.

방산업계에선 예산 초과 외의 다른 사유로 세번째 유찰 사태가 벌어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업체는 최초 제안보다 떨어지는 성능의 주요 구성품들을 뒤늦게 제시했고, 또다른 업체는 방사청의 대금 지급 일정을 수용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방사청은 지난달 26일 항공통제기 2차 사업 네번째 입찰 재공고를 했고, 오는 30일까지 업체들의 제안서를 접수받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제안서 평가와 가격 협상 등이 순조롭게 진행돼도 연내 기종 결정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엔 업체들이 제안서를 영어 버전으로만 내거나 성능을 맞추지 못해 첫번째, 두번째 입찰이 무산된 바 있습니다.

이례적인 연쇄 유찰로 항공통제기 2차 1호기 도입 시기가 2년 이상 지연될 걸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기존 조기경보통제기 넉대는 노후화와 잦은 고장으로 작전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핵심 기술과 주요 구성품을 받아 만든 걸로 보이는 조기경보통제기를 지난 3월 처음 공개했습니다.

북한은 러시아 도움으로 조기경보통제기 전력을 늘려 공중정찰능력 강화를 꾀할 걸로 보입니다.

(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종태,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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