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가 오는 8월 중순에서 9월 말 사이에 소진될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습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9일(현지시간) 내놓은 월간 예산검토에서 "우리는 연방정부 부채 한도가 수정되지 않으면 정부가 특별 조치를 통해 차입할 수 있는 능력이 오는 8월 중순부터 9월 말 사이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3개월 전 추정과 비교해 부채 한도 소진 예상 시기가 최소 2주 이상 미뤄진 것입니다.
CBO는 지난 3개월간 연방정부의 수입과 지출이 예상과 일치하면서 부채 한도가 8월 초에 조기 소진될 가능성을 낮췄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의회는 연방정부의 재정 건전성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정부가 빌릴 수 있는 금액에 상한을 두는 '부채 한도'를 설정해두고 있습니다.
한도를 채우면 돈을 더 빌리는 방식으로 기존 채무를 갚을 수 없기 때문에 정부가 채무불이행 상태에 처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미국 재무부는 올 연초부터 부채 한도(36조 1천억 달러)를 채우는 시점을 늦추기 위한 특별 조치를 실시하면서 시간을 벌어왔습니다.
공화당은 감세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의제를 담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서 재무부에 추가로 수조 달러를 차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조치를 첨부했습니다.
현재 이 법안은 상원에서 논의되고 있습니다.
앞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부채 한도 인상 조치를 다음 달 중순까지 통과시켜달라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경제적 재앙을 막기 위해 (연방) 부채 한도는 전적으로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채 한도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나라, 간접적으로는 전 세계에까지 끔찍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면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초당적으로 협력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