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청양의 한 고등학생이 수년간 또래 학생들에게 가혹행위와 금품 갈취를 당했습니다. 학교는 학폭사실을 알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데 가해학생 학부모 가운데 한 명이 현직 경찰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TJB 박범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고등학생이 흉기를 들고 다른 학생을 위협합니다.
[우리를 XX으로 만들려고 XXX아. 미안해 안 미안해.]
이어 손과 발을 청테이프로 묶은 뒤 강제로 신체를 촬영합니다.
[피해자 사촌 : 학생이 할 짓이 못 된다. 이거는 말이 안 된다. 이 착한 애가 이렇게 어떻게 이걸 참고 있었을까.]
지난 2022년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청양에 사는 A 군은 4년 동안 또래 학생들에게 온갖 폭행과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A 군에게 음주, 흡연을 강요하고 머리카락을 밀기도 했습니다.
금품 갈취도 있었는데 경찰이 계좌 추적을 통해 확인한 금액만 230만 원, A군은 고가 물품까지 포함하면 1천만 원이 넘는다고 말합니다.
특히 학폭 사실이 알려지고도 학교 측으로부터 즉각 보호받지 못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11일 A 군의 가족들이 피해 사실을 알아채고 즉각적인 대책을 요구했지만, 학교 측이 다음 날 수학여행이라며 즉시 분리 조치를 거부한 겁니다.
경찰은 특수폭행과 공갈,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주 가해 학생 4명을 입건했습니다.
또, 가해 학생 학부모 중 한 명이 현직 경찰로 알려지면서 사건 은폐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으로 더욱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교육 당국도 학교 측의 늦장 대응에 대해 엄중 조사하는 한편, 가해자들이 청양과 대전, 보령 등에 흩어져 있는 만큼, 오는 20일 공동 학폭위를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운기 TJB)
TJB 박범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