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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룸서 기자 질문도 촬영…"알 권리" "부작용 우려"

<앵커>

대통령실이 언론을 상대로 브리핑 때 질문하는 기자들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촬영해서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일부 나라에서는 이미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부작용이 조금 걱정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 내용은 손기준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대통령실이 어제(8일) 브리핑 시스템 변경을 예고했습니다.

과거 대통령 기자회견 등에서는 질문하는 기자의 모습도 공개됐는데, 브리핑 때 질문하는 기자들을 함께 촬영하는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겁니다.

[강유정/대통령실 대변인(어제) : 기존의 일방적인 소통 방식에서 벗어나 기자 여러분이 질의하는 모습과 현장 상황을 쌍방향으로 생생하게 전달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대통령실은 카메라 4대를 추가로 대통령실 브리핑룸에 설치하고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어젯밤 SNS에 "우연히 댓글을 통해 접한 제안이 의미 있다 판단해 실행에 옮겼다"고 적었습니다.

해외 사례는 어떨까.

미국은 백악관 대변인이 특정 기자의 이름을 호명하며 질문권을 부여하고, 기자와 대변인 사이 묻고 답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공개됩니다.

[캐롤라인 레빗/미국 백악관 대변인 : (한국의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한 백악관의 반응이 있을까요?) 네 그렇습니다. 여기 어딘가 있을 텐데요. 지금 가지고 있진 않은데, 가져다 드릴게요, 제프.]

UN의 정례 브리핑에서도 질문한 기자와 대변인의 얼굴을 번갈아가며 비춥니다.

학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국민의 알 권리'를 강화하고, 언론의 권력 감시 기능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거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반면, 비판적 언론을 공격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유현재/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언론과 권력의) 투명성과 개방성이 확보될 수 있는 인프라가 마련됐다고 생각이 들고요. 특정한 이슈에 대해서 얘기했을 때 발화자(기자)가 공격받을 수 있는 여지는 분명히 있다.]

국민의힘은 기자의 얼굴은 국민의 알 권리와 무관하다면서 자중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원형희, 화면출처 : 유튜브 The White House·UN Web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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