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됐다는 사실을 대선 이틀 만에 짧게 보도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히고 있는데 북한이 호응할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북한이 대선 이틀 만에 이재명 대통령 당선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한국에서 비상계엄 사태로 대통령이 탄핵돼 대통령 선거가 진행됐으며, 더불어민주당 후보 리재명이 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는 내용입니다.
짧은 두 문장으로 별도 논평은 없었습니다.
북한은 2000년 이후 남한 대선에서 보수 후보가 당선될 경우 짧게, 진보 후보가 당선될 경우 논평을 곁들이거나 다소 길게 보도하며 기대감을 내비치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이번에는 진보 후보가 당선됐음에도 짧고 무미건조한 보도만 내놨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실망이라기보다는 북한이 주장하는 '2국가론'의 연장선에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남북을 다른 나라라고 주장하는 만큼 대선 결과 보도도 최소화했다는 것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이재명 대통령 (어제) : 북한과의 소통 창구를 열고 대화 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북한이 단기간에 호응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2국가론'으로 북한은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적대 국가 남한에 대해서 바로 대통령 바뀌었다고 남북 관계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는 않다.]
북러 밀착으로 북한이 남한이나 미국과의 관계 개선 필요성이 낮아진 것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방북한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두 달여 만에 또 만났는데, 주북한 러시아대사관은 우크라이나와 한반도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원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