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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 와도 활활…44시간 만에 간신히 끈 폐기물 정체

<앵커>

무심코 버려진 배터리 때문에 쓰레기 처리 시설에서 불이 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물을 만나면 더 위험해서 장마철 앞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NN 최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의 한 고철 야적장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소방차가 연신 물줄기를 쏘지만 물을 만나면 오히려 더 불길이 치솟으면서 불은 44시간이나 계속 타올랐습니다.

원인은 폐기물 속 숨어 있던 폐배터리였는데, 실제로 물을 만나면서 불길이 더 커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배터리의 주성분인 리튬 금속이 물을 만나면 인화성 수소 가스를 발생시켜 불길을 더 키우는 것입니다.

때문에 폐배터리 화재는 모래를 끼얹는 식으로 꺼야 하지만 정작 뭐가 원인인지는 불을 끄고 나야 알 수 있습니다.

[A 폐기물 시설 관계자 : 작업자가 연기가 모락모락 난다고 해서 그 부분을 제거해서 확인해 본 결과 리튬 배터리가 (폐기물) 안에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빗물에 노출되는 폐기물 야적장이나 재활용 시설의 폐배터리는 말 그대로 화재의 시한폭탄이나 다름없습니다.

특히 장마철이 가장 위험한데 지난해 장마가 6월 19일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이달부터 비상인 셈입니다.

이같은 폐기물 처리 시설 내 폐배터리 화재는 부산 경남에서 최근 5년 동안 19건이 발생했고 피해 금액만 12억여 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이런 폐배터리 관련 화재를 막기 위해서는 배출 단계부터 분리 수거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습니다.

특히 캠핑 등에 쓰는 부피가 큰 배터리는 지자체나 한국배터리순환자원협회에 문의하고 처리해야 하지만 이 역시 허술한 실정입니다.

(영상취재 : 안명환 KNN)

KNN 최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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