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3년 전 대선 때보다 113만 표를 더 받았습니다. 그 가운데 60% 수도권에서 나왔습니다. 3년 사이에 달라진 수도권 민심이 대선 승리의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민경호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3년 전 고배를 들었던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6·3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를 보여주는 결정적 숫자 중 하나가 '113만 9천775'입니다.
우선 이 대통령이 이번에 받은 표는 1천728만여 표입니다.
역대 최다 득표인데요.
3년 전 대선에선 1천614만여 표를 받았으니, 113만 9천775표를 더 받았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이 중 60%인 68만여 표가 수도권에서 나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서울에서 16만 표, 인천에서 13만 표, 경기에서 39만 표를, 이 대통령은 3년 전 대선 때보다 더 득표했던 겁니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죠.
먼저 서울입니다.
지난 대선에서는 전체 25개 구 가운데 11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지만, 이번에는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한강 벨트'를 비롯해, 강남 3구와 용산구를 뺀 21곳이 이렇게 파란색으로 물들었습니다.
다음은 경기도입니다.
31개 시군 중에서 3년 전보다 2곳 더 늘어난 26곳에서 승리했습니다.
북한 접경 지역인 포천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로는 23년 만에 처음 이긴 것도 눈길을 붙잡습니다.
이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성남을 보면 중원구에서 57.53%를 얻었고, 자신의 국회의원 지역구가 있던 인천 계양구에서는 55.22%를 얻어, 각각 경기와 인천의 시군구 가운데 최고 득표율이었습니다.
[김성완/시사평론가 : 내란 심판과 함께 경제가 지금 너무 안 좋잖아요, 내수 시장이 안 좋은 것. 특히 수도권이 거기에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거든요.]
또 다른 승부처로 꼽혔던 충청권의 경우 지난 대선에서는 5대 31로 패했지만, 이번에는 21대 15로 우위를 보였습니다.
1987년 직선제 도입 이후 모든 대선 결과를 맞혀서 '족집게' 지역으로 불렸던 충청권 6개 시군구 중에선, 이번에 2곳의 결과가 전체 결과와 달라서 4곳만 족집게로 남게 됐습니다.
부산과 울산의 경우 이 대통령의 득표율이 40%를 넘었는데, 이는 역대 민주당 계열 대선 후보 중에선 최고 득표율로 기록됐습니다.
경북을 들여다보면, 이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에서는 득표율이 30%를 넘어 험지치고는 좋은 성적이었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