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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현상유지' 원하는 일본…정상간 첫 통화 주시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 대선에 큰 관심을 보였던 일본 언론이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튿날인 오늘(5일)도 향후 한일관계를 전망한 다양한 기사와 제언을 담은 사설을 조간신문에 실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정부가 한국의 새 정부 출범 이후 직전 윤석열 정권에서 개선된 한일관계가 악화하지 않도록 현상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외무성 간부 발언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과 이시바 일본 총리 간 관계 구축의 시발점이 될 첫 통화가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신문은 "2022년 3월 윤 전 대통령은 당선 직후 당시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일본 총리와 전화 협의를 했다"며 일본은 이 대통령으로부터 한일, 한미일 관계를 중시한다는 생각을 확인한 후 고위급 관계자 간 협의를 시작하려 한다고 전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이후 이시바 총리와 통화 시점을 조율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울러 마이니치는 이달 개최되는 다자 회의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정상이 첫 대면 회담을 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이어 일본 정부가 여름 이후 한미일,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동아시아 안보 안정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마이니치는 일본 정부가 이 대통령에 대해 역사 문제로 '반일' 자세를 보일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 광복 80주년이 되는 8월 15일 연설 내용에 따라 역사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주요 신문은 이날 이재명 정부 출범을 다룬 사설에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습니다.

중도·진보 성향 매체는 담담하게 새 정부 과제를 짚으면서 이 대통령에 대한 바람을 전했으나, 일부 보수 성향 매체는 '우려'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이 대통령이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분열과 양극화 등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책무가 무겁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신문은 한국이 일본과 마찬가지로 미국 관세 정책, 북한 위협 등에 직면했다면서 "한일 간 역사 인식 차이가 있지만 일본도 새 정권의 동향에만 신경 쓰면 곤란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양국 정상이 조기 회담 등을 통해 의사소통을 깊이 있게 해 나갈 것을 제안했습니다.

마이니치는 이번 대선으로 한국에서 반 년간의 정치 공백에 마침표가 찍혔다고 평가한 뒤 "한일 간에는 역사 인식과 영토 문제가 있지만 많은 분야에서 이해가 일치한다"며 "한일관계를 다시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고 바람을 전했습니다.

반면 대표적인 우익 성향 매체 산케이신문은 '새 대통령, 위안부 다시 문제 삼지 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새 대통령이 한미일 공조를 굳건히 하겠다고 밝혔지만 정말 이에 맞는 정책을 추진할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선 공약집에 실린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을 문제 삼았습니다.

이 신문은 이 공약이 2015년 위안부 합의 취지에 어긋난다며 합의를 지키지 않으면 한일관계는 문재인 정부 때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보수 성향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도 '새 대통령의 미일과 협력은 진짜인가' 제하 사설에서 "대선에서 일본을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규정하고 경제 협력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앞으로 다시 대일 강경 자세를 강화하는 게 아닐지 염려를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한미일 협력이 기능하도록 하려면 한일 양국 간 안정된 관계를 빼놓을 수 없다"며 "책임의 무게를 인식하기를 바란다"고 압박했습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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