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퇴임했습니다.
이른바 '윤석열 사단'의 막내이자 1972년생 역대 최연소 금감원장, 금감원 사상 첫 검찰 출신 원장으로서 3년 간의 임기를 마친 겁니다.
이 원장은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금감원 재편 과정에서 이른 시기에 양보를 강요받게 된 선배들과 '더 빨리 더 높이'를 요구했던 제 욕심을 감당해 준 임직원들에게 감사와 함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 원장은 또 "경직된 태도와 원칙을 고수해 부담과 불편을 느꼈을 유관기관과 금융회사 등에도 송구하다"며 모두가 부족한 자신의 탓이라고 마무리했습니다.
다만, 본인의 임기 동안 레고랜드 회생신청과 흥국생명 콜옵션 미이행, 홈플러스 회생신청 건 같은 다양한 금융 충격 사태들이 닥쳤을 때, 관계기관과 협력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관리하고 소비자 피해 구제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하기도 했습니다.
이 원장은 취임 초기부터 윤석열 정부의 핵심 각료로 자리매김하며, 역대 금감원장 가운데서도 가장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던 인물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금융감독을 넘어서서 금융정책까지 좌우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임기 3년간 언론 브리핑을 98번이나 할 정도로 대외 소통에도 활발했지만, 상법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할 때는 '직을 걸겠다'고 하는 등 임기 내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습니다.
이 원장은 퇴임 후에 1년가량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학계 등에서 금융을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단 뜻을 밝혔습니다.
(취재 : 정준호, 영상편집: 윤태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