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루 안착한 이정후(오른쪽)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방망이가 다시 힘차게 돌기 시작했습니다.
이정후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경기에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루타 2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습니다.
이정후가 한 경기에서 장타 2개 이상을 친 건 4월 1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친 뒤 처음입니다.
2루타 이상의 장타를 친 것도 지난달 22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처음입니다.
시즌 타율은 0.269에서 0.274(237타수 65안타)로 올랐습니다.
행운이 따른 경기였습니다.
이정후는 2대 0으로 뒤진 1회말 첫 타석에서 첫 번째 2루타를 쳤습니다.
원아웃에서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닉 피베타의 시속 125.9㎞의 낮은 커브를 퍼 올려 잘 맞은 타구를 만들었습니다.
공은 상대 팀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앞에 떨어졌고, 이정후는 타티스 주니어가 공을 흘린 사이 2루까지 진루했습니다.
이 타구는 안타와 수비 실책으로 기록됐으나 차후 2루타로 정정됐습니다.
후속 타선의 침묵으로 득점엔 실패했지만, 이정후는 계속 그라운드를 헤집었습니다.
그는 2회초 투아웃 1루 위기에서 타티스 주니어의 깊숙한 우중간 타구를 쏜살같이 따라가 몸을 날려 잡아냈습니다.
관중은 이정후의 환상적인 수비에 환호했습니다.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뜬 공으로 아웃된 이정후는 5대 1로 뒤진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두 번째 2루타를 기록했습니다.
원아웃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피베타의 4구째 높은 151.1㎞ 직구를 공략했습니다.
타격 타이밍은 살짝 느렸고, 타구는 좌측으로 높이 떴습니다.
이정후는 아웃을 예견한 듯 얼굴을 숙이며 1루로 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빗맞은 타구는 상대 팀 좌익수와 3루수 사이에 절묘하게 떨어지는 텍사스성 안타로 연결됐습니다.
이정후는 타구의 긴 체공 시간과 상대 팀 좌익수 브랜던 록리지의 어설픈 수비를 틈타 2루까지 내달리면서 2루타를 완성했습니다.
이정후는 후속 타자 맷 채프먼의 좌월 투런 홈런 때 홈을 밟아 득점도 기록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활약을 앞세워 7회말 공격에서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역전의 중심엔 이정후가 있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타선이 폭발하면서 5대 5 동점을 만들었고, 이정후는 계속된 원아웃 2,3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그는 샌디에이고 오른손 불펜 제이슨 애덤의 초구를 노려 쳐 중견수 희생타를 기록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샌디에이고에 6대 5로 승리했고, 이정후의 희생타는 결승타가 됐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