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날, 첫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용산 사무실로 왔는데 꼭 무덤 같습니다. 아무도 없어요. 필기도구 제공해 줄 직원도 없군요. 컴퓨터도 없고. 프린터도 없고. 황당무계합니다.]
강유정 대변인도 물리적으로 업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강유정 / 대통령실 대변인 : 취임식 첫날 물리적인 업무 불능 상태입니다. 업무 및 인적 인수인계는커녕 사용 가능한 인터넷망, 종이, 연필조차 책상 위에 놓여 있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대통령실은 각 행정부처에서 공무원들을 파견받습니다.
이들은 행정관 등의 직책으로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그런데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공무원들 일부는 부처로 복귀했고, 남아 있던 다수는 한덕수 대행, 최상목 대행으로 이어지는 동안 대통령실에 남아있다가 대선을 기점으로 모두 부처로 원대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 곧바로 대통령실 파견 공무원들에게 대통령실로 복귀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민주당도 대통령실 서류를 파기하거나 인수인계를 하지 않은 것은 범죄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찬대 / 민주당 원내대표 : 지금의 이 행태는 인수위 없이 즉각 가동되어야 할 새 정부의 출범을 명백하게 방해한 행위입니다. 민주당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이러한 지시를 내린 자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윤석열 정부가 향후 수사를 대비해 일부러 증거를 없애라고 지시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이어, 대통령실 기강에 대한 지적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취재: 정경윤 / 영상편집: 이승진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