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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내버스 파업…시민들 불편·교통 대란은 발생 안 해

광주 시내버스 파업…시민들 불편·교통 대란은 발생 안 해
▲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간 5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버스정류장에 운행 지연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무기한 파업을 시작했지만, 비상 수송대책이 가동되며 파업 효과가 반감되는 모양새입니다.

오늘(5일) 파업에 돌입한 시내버스 노조원은 모두 1천362명으로 전체 버스 기사 2천400여 명의 56%가량입니다.

나머지 1천여 명은 비조합원이어서 파업에 영향을 받지 않고 근무하게 됩니다.

기존 시내버스 운행은 94개 노선에 버스 1천41대가 투입됐는데 비조합원 운전기사를 모두 동원하면 최대 700~800대가량을 운행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파업 첫날인 이날에는 총 770대가 운행됩니다.

특히 시내버스 이용률이 낮은 낮 시간대 운행률을 더 낮추고 이용률이 높은 출·퇴근과 등·하교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배차했습니다.

파업 전보다 배차 간격이 늘어나 지연 운행은 불가피하지만 당장 출·퇴근길 대란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광주 외곽 마을을 잇는 마을버스는 파업하지 않고, 도시철도 1호선은 하루 12차례씩 운행을 증편했습니다.

파업 이튿날인 내일부터는 현충일을 낀 3일 연휴가 이어지며 다소 부담을 덜었습니다.

문제는 파업이 다음 주를 넘어 장기화했을 때입니다.

근무 교대를 하지 못하는 등 휴식이 보장되지 않거나 익숙하지 않은 노선에 투입되는 등 버스 운행에 투입된 운전기사들의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는 탓입니다.

광주시는 이 경우를 대비해 다음 주부터 전세버스를 임차해 일부 노선 운행에 투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시청과 5개 구청에서 직원 출퇴근 용도로 사용하는 버스 투입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시내버스 운행률은 70%로 유지하면서 기존 운전기사들의 피로도를 낮추겠다는 방안입니다.

임차 버스는 약 200대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합니다.

2014년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했을 당시에도 230대 투입을 계획했다가 실제로는 100여 대만 투입됐습니다.

각 시내버스 회사 측에서는 파업이 장기화하더라도 임차 버스 없이 비조합원 운전기사만으로도 70% 운행률을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차 버스의 경우 이용객들에게 요금을 받지 않고 무료로 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일부 학교에서는 학교장 재량으로 등교 시간을 조정한 것 외에는 파업 첫날 교통 혼란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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