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트럼프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역할을 끝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트럼프 정부에 대한 공격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새 감세 법안에 반대해서인데 여당과 야당도 머스크를 두고 입장이 뒤집혔습니다.
뉴욕 김범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계속해서 SNS로 트럼프 대통령과 여당을 강하게 공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감세 법안이 미국을 파산시킬 거라면서, 의원들에게 전화를 해서 법안을 폐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제 감세법안이 역겹고 혐오스럽다고 말한 데서 한 발 더 나아간 발언입니다.
이 법안은 법인세와 개인 소득세 등에 붙는 세금을 깎아주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앞으로 10년간 예산 적자를 2조 4천억 달러, 우리 돈 3천 2백조 원 이상 늘릴 것으로 추산됩니다.
트럼프 정부에서 정부 예산 삭감에 앞장섰던 입장에서, 거꾸로 가는 상황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최근까지 일론 머스크를 적극적으로 감싸왔던 여당 공화당은, 태도가 정반대로 돌아섰습니다.
머스크가 틀렸다면서, 대통령도 반기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워드 존슨/미 하원의장: 저는 항상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하는데, 이것도 얘기를 나눴습니다. 머스크가 입장을 180도 바꿔서 대통령이 기뻐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머스크를 공격해왔던 야당 민주당은 이 소식을 반겼습니다.
[하킴 제프리스/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저는 일론 머스크와 서로 동의합니다. 공화당의 세금 사기는 역겹고 혐오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에 이어서 상원도 한 달 안에 이 법안을 통과시키라고 요구하고 있어서, 갈등은 갈수록 커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