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득표율 8.34%로, 한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대선을 완주하긴 했지만 선거비용 보전 기준인 10%의 벽을 넘진 못한 겁니다.
앞으로 이 후보 행보에 어떤 영향을 줄지 최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상파 3사 출구조사 발표 1시간 30분 만인 어제(3일) 9시 반쯤.
일찌감치 개혁신당 개표상황실에 나와 패배를 선언한 이준석 후보.
[이준석/개혁신당 대선후보 : 개혁신당은 총선과 대선을 완벽하게 완주해 낸 그런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앞으로 당의 역량을 더 키워서 국민께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역량을 더 키워 약진하겠다고 소회를 밝혔지만, 당장 보수진영 내 국민의힘을 중심으론 '이준석 책임론'이 불거질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선거전 내내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하란 정치권 일각의 압박에 대해, 완주를 단언하며 맞섰습니다.
김문수, 이준석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각각 41.15와 8.34%.
두 득표율의 단순 합산치는 이재명 대통령 득표율보다 0.07%p 높습니다.
이 후보 측은 만약 김 후보로 단일화했더라도 지지층이 온전히 흡수되지 않았을 거라는 게 일관된 입장인데, 김문수 후보 측은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 이슈로 자기 존재감만 키웠다"며 "보수층 표심을 분열시켜 선거에 어려움을 준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이 후보가 얻은 8.34%의 득표율도 선거비용 보전 선인 10%의 벽을 넘지 못한 데다, 거대양당 후보를 꺾었던 지난해 총선의 전략, 이른바 '동탄 모델'의 재연을 기대했지만, 중도층과 부동층의 지지를 제대로 끌어모으지 못했단 비판까지 맞물리면서, 앞으로 정치 행보에 부담이 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을에서도 13.99%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습니다.
다만, 이 후보와 개혁신당은 일단 이번 선거를 복기한 뒤 내년 지방선거를 목표로 독자 세력화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독자 세력화로 정치 생명력을 이어가겠단 이준석식 정치는 다시 시험대에 오른 셈입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위원양, 디자인 : 김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