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에서 패배하며 의석 107석을 가진, 소수 야당이 됐습니다. 당 내에선 후폭풍이 일고 있는데 지금의 지도부 체제를 유지할지, 바꿔야 할지를 두곤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4일) 새벽, 개표 5시간 만에 패배를 인정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오후엔 당 선거대책위 해단식에 참석했습니다.
김 후보는 "자성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지난달 대선후보 등록 마감 직전,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후보를 강제 교체하려 한 당시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후보 : 민주주의가 완전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삼척동자가 보더라도 말이 안 되는 방식으로 공직 후보를 뽑지 않았나. 성찰과 개혁이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선대위 지도부는 대선 패배의 원인을 이렇게 진단했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 : 이길 수 있는 선거를 졌다는 분노와 화남이 있습니다. 결정적인 것은 보수의 분열이지요.]
[이정현/국민의힘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 : 이번 선거 진 것은 우리끼리의 문제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거 진짜 다시 반복하지 맙시다.]
[권성동/국민의힘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 : 우리가 분열, 분열, 말로만 하지 말고, 정말 어렵고 힘들 때는 민주당이 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하나같이 당 내부 분열 탓에 대선에서 졌다고 입을 모았지만, 사퇴 의사를 밝힌 박대출 사무총장 말곤 정작 책임지겠다고 나선 지도부가 없단 볼멘소리가 당 안팎에서 나왔습니다.
특히, 당 비윤계를 중심으로 당 비대위 해체와 권성동 원내대표의 용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당내에선 이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지도부 총사퇴로 대여 투쟁 에너지가 흐트러지면 안 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사퇴하지 않는 게 내부 분란을 부추기는 거란 의견이 맞섭니다.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정기국회가 열리는 오는 9월 전까지만 열면 되는 것 아니겠느냔 주장도 나왔습니다.
지도부 거취 문제를 두고 당내 계파 갈등이 격화될 거란 조짐인데, 내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열리는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내부 갈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유미라, 디자인 : 이종정·박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