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1대 대통령 선거 최종 투표율은 79.4%로 집계됐습니다. 28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3년 전 대선과 비교했을 때 사전 투표율은 떨어졌지만 전체 투표율은 오히려 올랐는데,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가 뭘지 조윤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이번 21대 대통령 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79.4%로 집계됐습니다.
3년 전 대선보다 2.3%포인트 상승한 결과로, 지난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15대 대선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입니다.
유권자 10명 가운데 8명이 투표장을 찾았단 얘긴데, 그만큼 투표 열기가 뜨거웠던 셈입니다.
그런데 이번 대선의 사전투표율은 34.74%로, 3년 전에 실시된 20대 대선보단 2.19%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최종 투표율이 대체로 본 투표율과 사전투표율의 합산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대선의 경우 본 투표율이 3년 전에 비해 4.4%포인트 정도 더 높았단 추산이 가능합니다.
전문가들은 보수와 진보 진영이 각자 다른 이유로 각각 결집했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놨습니다.
사전투표는 진보 지지층의 참여도가 더 높단 통설이 있는데, 정작 지난 대선보다 사전투표율이 낮게 나오자, 진보나 중도층 유권자들이 그걸 본 뒤 본 투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섰단 해석이 우선 제기되고 있습니다.
반대로, 사전투표를 불신하는 일부 보수층 유권자들이 본 투표에 대거 집중하면서, 전체 투표율이 본 투표율 덕에 올라간 거란 해석도 있습니다.
사전투표율이 25.63%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던 대구의 최종 투표율이 80.2%로 전국 평균을 웃돈 게 비슷한 맥락이란 겁니다.
[이재묵/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내가 선호하는 후보랑 선호하지 않는 후보가 뚜렷한 거잖아요. 자기가 열심히 참여하게 되는 의지나 동기가 생기는 거죠. (정치) 양극화가 투표를 자극한다는 게 그거거든요.]
전문가들은 투표를 의무화하지 않은 민주국가에서 80% 가까운 투표율은 성과로도 볼 수 있지만, 동시에 보수와 진보로 갈린 정치 양극화의 심화로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