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에어아시아 무브 홈페이지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 계열사가 필리핀 국내선 항공권을 팔면서 항공사 공식 요금의 3배 이상으로 바가지를 씌웠다는 혐의가 제기돼 필리핀 당국이 영업 중단을 명령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과 현지 매체 인콰이어러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3일 필리핀 민간항공위원회는 에어아시아 계열사 '에어아시아 무브'에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디존 필리핀 교통부 장관은 이에 따라 에어아시아 무브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 폐쇄를 경찰에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항공편·호텔 숙박 등 다양한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기 서비스인 에어아시아 무브는 최근 마닐라와 필리핀 중부 레이테주 타클로반시를 오가는 항공권 가격을 크게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존 장관은 타클로반시 주요 교량에서 보수 공사로 트럭 통행이 금지되면서 '교통 대란'이 발생하자 에어아시아 무브가 항공권 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리차드 고메즈 하원의원과 그의 배우자인 루시 토레스 고메즈 오르목시 시장의 경우 에어아시아 무브에서 필리핀항공의 마닐라발 타클로반행 편도 항공권을 7만 7천 필리핀페소, 우리 돈 약 189만 원에 끊었습니다.
이는 같은 표를 필리핀항공 웹사이트에서 직접 예약할 때 요금인 약 2만 4천 필리핀페소(약 59만 원)의 3배 이상이라고 디존 장관은 지적했습니다.
디존 장관은 "타클로반의 교통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이런 짓을 하고 있다"면서 에어아시아 무브를 "경제적 사보타주(파괴·방해 행위)를 저지른 범죄 행위" 혐의로 즉시 기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에어아시아 무브 측은 항공권 가격 책정 파트너와의 일시적인 데이터 동기화 차질로 인해 특정 노선의 요금 문제가 빚어졌으며 "항공료를 수동으로 설정하거나 조작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사진=에어아시아 무브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