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5일 촬영된 청진조선소에서 건조를 마치고 진수 준비 중인 구축함의 위성사진
지난달 21일 진수식 도중 넘어져 좌초한 5천 톤급 구축함의 선체를 북한 당국이 똑바로 세우는 데에 성공했다는 항공사진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무조건 6월 복구 완결'을 주문한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가 이행될지 주목됩니다.
미국 워싱턴 DC에서 발간되는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지난 2일에 촬영된 상업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21일 사고 발생 이래 처음으로 이 구축함이 똑바로 서 있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현지시간 3일 보도했습니다.
선체 일부가 옅은 구름으로 가려져 있지만, 선미에 있는 헬기 착륙지점 표시가 보인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습니다.
사고 발생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바닷물을 퍼내는 데에 2∼3일, 측면을 복구하는 데에 10여 일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 위원장은 6월 하순으로 예정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2차 전원회의 전까지 구축함을 원상 복원하는 작업을 "무조건 완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38노스의 분석에 따르면 이 배를 똑바로 세우는 작업은 수작업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29일에 촬영된 사진에서는 부두에서 인부들이 선박에 연결된 것으로 추정되는 밧줄을 당기는 모습이 관찰됐습니다.
당시 30개 이상의 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선박의 한쪽 면에만 배치됐습니다.
이 풍선 추정 물체들은 처음에는 배가 물에 떠 있도록 하려고 사용된 것으로 추정됐으나, 결과적으로 인부들의 작업과 동시에 배를 똑바로 세우는 과정에 활용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구축함은 지난달 21일 측면 진수가 실패하는 과정에서 진수 장치가 뱃머리 부분에서 걸리는 바람에 배꼬리 부분만 물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선체가 똑바로 세워져 있긴 하지만 뱃머리는 진수 장치에 있는 점으로 보아 북한 측이 뱃머리 부분을 먼저 수리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38노스는 분석했습니다.
(사진=통일부 제공, 영국 싱크탱크 오픈소스센터 엑스 계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