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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심장마비, 늑대가 문 앞에…월가 거물들 잇단 경고

미국 경제 심장마비, 늑대가 문 앞에…월가 거물들 잇단 경고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의 국가 부채에 대한 월가 전문가들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수십 년 전부터 반복 돼온 사안으로, 그동안 미국이 파산하지 않고 탄탄한 경제를 보여 왔다는 점에서 경고의 목소리가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최근 부채 규모가 너무 커져 귀담아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에서 부채 문제에 대한 경고가 다시 나오고 있다면서 3일(현지시간)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부채 이자만 연간 1조 달러를 넘어서는 등 정부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확대됐기 때문에 경고에 동조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인 레이 달리오는 최근 급증하는 미국 국가 부채와 재정 적자에 대해 다시 경고를 내놨습니다.

그는 3일 출간된 책 '국가들이 파산하는 방식'(How Countries Go Broke)에서 미국의 부채 상황을 심장병 환자에 빗대어 설명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경제적 심장마비를 피할 수 있는 시기가 "3년 ± 1년 정도 남았다"고 지적했습니다.

WSJ은 세계 172위 부자인 달리오가 책 인세를 많이 받기 위해 이런 경고를 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그의 주장이 설득력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투자은행 라자드의 최고경영자(CEO)인 피터 오재그도 최근 경고에 동참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예산국장을 지낸 그는 "정부 재직 시절에는 적자 지출과 부채 수준이 지속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던 이들을 '늑대가 나타났다'고 외치는 양치기 소년처럼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늑대가 우리 문턱에 훨씬 가까이 다가왔다"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이라고 이름 붙인 감세 법안에 대한 우려도 큽니다.

비영리단체 '책임 있는 연방예산위원회'(CRFB)에 따르면, 이 법안은 기존 추산치보다 향후 10년간 부채 수준을 약 3조 달러 늘리고 특정 임시 조치가 영구화될 경우 5조 달러까지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채권시장의 균열이 곧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채권 금리가 안정돼도 이자 비용이 만만찮은데 악순환 속에서 금리가 급등할 경우 감당하지 못할 상황이 온다는 것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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