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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이종석·강훈식·위성락…이 대통령 인선 시작 [스프]

이브닝5년 임기를 시작한 이재명 대통령의 첫 인선 면면이 공개됐습니다.

급한 자리만 우선 인사를 냈는데, 김민석·강훈식 의원이 각각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점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 기준과 국정 지향점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86세대 김민석, 97세대 강훈식 중용

이재명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브링핑룸을 찾아 새 정부 첫 인사를 직접 발표했습니다.
이브닝▲ 국무총리 후보자에 김민석 민주당 의원 ▲ 국정원장 후보자에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 대통령 비서실장에 강훈식 민주당 의원 ▲ 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 ▲ 경호처장에 황인권 전 육군 대장 ▲ 대변인에 강유정 민주당 의원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들을 배석시키고, 한 명 한 명 소개하며 발탁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김민석 의원은 당과 국회에서 정책과 전략을 이끌고 국민의 목소리에 실천으로 응답한 정치인이며, 국제적 감각과 통합의 정치력을 함께 갖춘 인사로 위기 극복과 민생경제 회복의 적임자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종석 후보자는 NSC를 책임지며 국정원의 정보수집 능력을 강화하고 정보전달 체계를 혁신했던 경험으로, 통상 파고 속에 국익 지켜낼 적임자로 판단했습니다"

"강훈식 실장은 70년대생 첫 비서실장으로 대통령실을 젊고 역동적인 공간으로 바꿀 적임자로 판단합니다. 참모들과 격의없이 소통하고 치열하게 일하는 현장형 참모로 생각합니다"

김민석 후보자와 강훈식 실장이 눈에 띕니다.
이브닝김 후보자는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학생총연합 의장을 지낸 86 운동권 출신으로, 2002년 10월 노무현-정몽준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노무현 후보가 아닌 정몽준 후보 측에 서면서 힘든 시기를 거쳤습니다.

이후 2020년 21대 총선에서 다시 국회에 입성하기까지 18년이 걸렸지만, 22대 총선에서 4선 고지를 밟았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인연은 지난 2022년 대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당시 이재명 후보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으며 친명(친이재명)계로 거듭났습니다. 원조 친명계는 아니고, 새로운 친명계라는 뜻의 '신명계'로 볼 수 있습니다.
이브닝1973년생인 강훈식 비서실장은 건국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운동권 출신으로,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입니다.

2016년부터 충남 아산을에서 내리 3선에 성공했습니다.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대선경선기획단장을 맡았고, 당시 경선에서 승리한 이재명 후보를 정무조정실장으로 보좌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도 종합상황실장으로 발탁돼 선거 전략을 진두지휘했습니다.
 

'즉시 업무 가능' 전문성 고려한 듯

김민석·강훈식 두 사람의 인선 내용은 어제(3일)부터 흘러나왔는데요,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오늘(4일) 아침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저도 그렇게 들었다"면서 인선 배경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내놨습니다.
이브닝"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외부에서 오신 분들하고 호흡을 맞출 시간적 여유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 2기 체제 하에서 호흡을 같이 맞춰오고 당내에서 정무적 판단 능력이라든가 추진력 또 능력이 검증된 분들을 쓰신 것 같다"고 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굉장히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이 상황을 돌파하려면 공무원들과 함께 딱 나가야 하는데 그립감이 강하고 대통령과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분들이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내에서 호흡을 맞춘 전략통들을 총리와 비서실장으로 발탁한 것이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가 빠르게 국정을 다잡으려는 포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브닝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민석 의원은 김대중 총재가 발탁해서 32살부터 정치에 입문했고, 또 실패를 해서 상당히 어려운 그러한 경험도 가졌다"며 "이번에 수석 최고위원으로서 이재명 대통령을 가장 측근에서 잘 보필했기 때문에 케미가 맞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성호 의원과 같은 맥락의 해석입니다.

게다가 위성락 안보실장은 이 대통령의 외교·안보 공약 설계자로 꼽히며 강유정 대변인은 대선 캠프 대변인 출신이어서 즉시 업무 가능한 전문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인사에서 호흡이나 케미만 중시하는 건 아닌 듯합니다.

첫 인선을 설명하면서 인사 기준에 대해 "국민에게 충직한 것이 제일 첫 번째고, 다음으로 유능함"이라면서 "제 가까운 사람들 위주로 인선한 게 아니다"고도 했습니다.

정성호 의원도 "이재명 대통령의 일관된 인사의 원칙은 일단 유능함"이라고 했습니다.

국민에 충직, 유능함, 호흡 등의 기준이 후속 인사에서 어떻게 조합되는지도 관심입니다.
 

이 대통령 "대통령실, 무덤 같다"

이 대통령의 첫 인선 발표 장면은 인사 외적으로 몇 가지 시선을 끄는 점이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이 아니라, '통합'을 상징하는 줄무늬 넥타이 차림이었습니다.
이브닝파란 계열과 붉은 계열의 색이 다 있는 넥타이를 통해, "모두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겁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도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해 이 대통령의 발표에 배석했습니다.

첫 인선을 발표한 브리핑룸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후 거의 사용되지 않다가 이 대통령이 취임 첫날 다시 사용하면서 조기 대선으로 인한 정권의 교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런데, 윤 전 대통령이 파면당한 뒤로 용산 대통령실의 운영은 사실상 멈춰, 볼펜 하나도 새로 사야할 정도라고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인선 발표에 앞서 이와 관련한 답답함을 토로했는데, "꼭 무덤 같다. 아무도 없다. 필기도구 제공해줄 직원도 없다. 컴퓨터도 없고, 프린터도 없고 황당무계하다"고 했습니다.

또 "결재할 시스템이 없다. 그래서 손으로 써서 지장을 찍어야 할지, 지장을 찍으려니 인주도 없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지금 고민"이라고도 했습니다.

새로운 정부에 대한 배려 없이 퇴장한 윤석열 정부 비서실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겁니다.
 

이주호, 전체 국무위원 사의 표명

이주호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체 국무위원의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교육부는 기자단에 보낸 문자 공지에서 "전체 국무위원은 지난 2일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이주호 직무대행은 오늘 대통령님께 본인을 포함한 전체 국무위원의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브닝이주호 직무대행은 오전에 열린 대통령 취임선서식에 5부 요인 자격으로 참석하기도 했지만, 오후에 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일괄 사의를 밝혔다고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박성재 법무부 장관의 사표만 수리했습니다.

국정의 연속성과 비상경제점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박성재 장관 외 나머지의 사표는 반려됐습니다.

이재명 정부가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점을 고려할 때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표를 선별적으로 수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표를 모두 수리할 경우 당장 부처 운영에 애로가 발생하고 국무회의까지 열 수 없는 현실적 제약이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박근혜 정부 장·차관들도 제19대 대통령 선거 이틀 전인 2017년 5월 8일 인사처에 일괄 사표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다음 날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사표를 수리했지만, 나머지 장관의 사표는 상당 기간 수리하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정부도 상당 기간 윤석열 정부 각료들과의 '불편한 동거'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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