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택에서 나오며 입장 밝히는 이재명 후보
유럽 언론들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한국의 21대 대통령 선거 상황을 관심 있게 보도했습니다.
BBC 방송은 현지시간 3일 오전부터 홈페이지상에 별도 '라이브 블로그'를 마련하고 한국 대선 투표 및 개표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별도 분석 기사에서 한국이 계엄사태 이후 '혼돈의 6개월' 끝에 대선을 치렀다면서 국가를 통합하고 국민들에게 민주주의에 대한 확신을 다시 심어주는 것이 차기 대통령의 중대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상대하는 것도 당면 현안으로 꼽았습니다.
방송은 "한국은 미국의 높은 관세율에 의해 타격을 입었기에 관세협상을 타결해야 하는 동시에 안보를 보장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국에는 수만 명 미군이 주둔 중이며 한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규모를 감축할 것이란 우려를 갖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의 계엄령에 따른 대중의 '분노의 믈결'을 탔다면서, 한국 유권자 일각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이번 대선을 건전한 민주주의의 증거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의 임기 시작부터 윤 전 대통령이 던져놓은 분열이 그를 따라다닐 것이라며 경제둔화, 트럼프발 무역전쟁, 북핵 위협 등 여러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한국의 경제성장이 저조하고 저출산·소득 불평등·높은 생계비 등 고질적 문제도 여전히 심각하다면서, 이 후보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는 아직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프랑스 르피가로는 차기 대통령이 '예측 불허'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한편 동맹인 미국과 주요 무역 상대국인 중국 간 대립 구도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