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러면 개표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해서 개표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승훈 기자, 지금 그곳은 어디 개표소이고, 개표소 상황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기자>
저는 지금 서대문구의 한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 나와 있는데요.
개표가 시작된 지 약 2시간 정도 지났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인 밤 10시쯤에 이곳을 지켜보던 참관인들 가운데 일부가 한 투표소의 봉인지가 훼손된 자국이 있다면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투표소에서 투표함을 닫을 때에는 개표소에 도착하기 전까지 아무도 뜯을 수 없게 특수봉인지를 붙이는데, 이 봉인지가 훼손된 흔적이 발견됐다는 겁니다.
제가 직접 확인해 보니까요, 특수봉인지의 일부분을 뜯었다가 다시 붙인 것 같은 자국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선관위 측은 투표소에서 봉인지를 붙이는 과정에서 흔적이 생겼다, 자물쇠는 그대로 붙어 있고 자물쇠 위에 붙인 봉인지는 훼손 흔적이 없다면서 이 투표함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투표함은 가장 마지막에 개표하겠다고 선관위는 덧붙였습니다.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이곳에는 개표 작업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오늘(3일) 여러분이 행사한 소중한 한 표, 한 표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개표되는지 자세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개함부인데요, 사전투표함을 연 뒤에 이어서 본 투표함을 여는 것이 개표 원칙입니다.
다만 개표소의 상황에 따라서 예를 들어, 사전투표함 수송이 조금 늦어지거나 하면 본 투표함을 먼저 열 수도 있습니다.
개표 참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표함이 제대로 닫혀 있었는지, 특수봉인지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요.
그다음에 투표지가 책상 위에 수북하게 쌓여 있는 모습 보이시죠.
투표함을 연 뒤에는 이렇게 쌓인 투표지를 선거 사무원들이 손으로 하나하나 가지런하게 정리합니다.
차곡차곡 정리가 끝나면 옆에 있는 투표지 분류기 운영부로 넘깁니다.
분류기라는 기계에 투표지를 넣으면 후보자별로 표가 자동으로 정리됩니다.
이제 심사 집계부로 가는데요, 투표지가 제대로 분류됐는지 또 무효표는 없는지 일일이 눈으로 확인하고 개표 상황표를 작성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죠.
정당 추천위원을 포함한 선관위원들이 한 번 더 후보자별 득표수와 무효 투표수를 꼼꼼하게 확인합니다.
그리고 나서 위원장이 결과를 공표하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됩니다.
전국에 이런 투표소가 모두 254곳이 있는데요, 전국에서 개표 요원 7만여 명이 이런 식으로 많이 고생을 하고 계십니다.
최종 개표 결과 저도 많이 궁금하고 시청자 여러분들도 궁금하실 텐데요.
선거 방송 끝나기 전까지 SBS 선거방송에서 함께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