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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장 곳곳서 폭행·고성…홧김에 투표지 찢기도

투표장 곳곳서 폭행·고성…홧김에 투표지 찢기도
▲ 21대 대선 본투표 (자료사진)

전국 투표소에서 폭행과 난동 등으로 112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습니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투표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하는 한편 관련자들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부산에서는 오늘(3일) 오전 9시 45분 해운대구 중동 제1투표소 야외에서 투표를 위해 전자담배를 피우며 대기하던 40대 남성이 자신의 뒤에서 흡연을 제지하던 30대 남성을 폭행했습니다.

해운대경찰서는 폭행치상 혐의로 40대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오전 10시 7분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동리복지회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30대 선거사무원의 가슴을 밀치는 등 폭행하고 소란을 피운 60대가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선거인명부 확인 작업 등이 지연되자 "선거 사무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행패를 부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전 7시 3분에는 경기 성남시 수정구 투표소에서 "출입구에 대한 안내 약도가 없지 않으냐"고 소리를 친 투표인이 있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오전 9시 21분 경기 양주시 옥정동 투표소에서는 한 고령 유권자가 손이 떨려 기표용지를 펼쳐 보이자 선관위 직원이 무효로 하겠다고 안내하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이에 격분한 유권자가 소리를 지르며 소란을 벌이다 경찰에 퇴거 조처됐습니다.

경기 의정부시의 한 투표소에서는 50대 남성이 투표를 마친 후 선거사무원에게 다시 투표용지를 달라고 요청하는 과정에서 욕설하며 책상을 밀치는 등 난동을 부렸습니다.

이밖에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 투표소 입구에는 '대통령 김문수'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 풍선이 설치됐다가 철거되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이 풍선은 투표소를 찾은 붉은 옷차림의 시민들에 의해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선관위는 자체 조사를 벌인 뒤 수사기관 고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오전 7시 56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투표소 인근에서는 40대 남성이 15m 떨어진 곳에서 특정 후보 지지를 외쳐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오늘 투표소 관련 신고는 서울에서만 80건이 넘었습니다.

울산에서는 오전 6시 40분께 동구 일산동 제2투표소에서 남성 유권자 1명이 투표용지를 받기 전 선거인명부 확인란에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적지 않으면서 투표사무원들과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투표사무원들이 규정상 선거인명부에 이름을 정자로 또박또박 써야 한다고 안내했으나, 이 남성은 서명 도용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글자를 흘려 쓰겠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이 남성은 또, 투표용지의 진위를 따지면서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하려다가 쫓겨났습니다.

울산 북구 농소3동 제6투표소에서는 여성 유권자 1명이 투표소 내부에서 선거사무원들이 일하는 모습과 다른 유권자들이 투표하는 모습 등을 휴대전화로 찍다가 제지당했습니다.

선거사무원들이 퇴거를 요구하는데도 이 여성은 계속 사진을 찍었고, 결국 경찰관이 출동해 투표소 밖으로 이동 조치했습니다.

서울에서는 오전 11시 12분께에는 이미 사전투표를 마친 60대 여성이 강북구 수유초등학교 투표소를 찾아 "유권자 명부에 내가 삭제됐는지 확인하겠다"며 난동을 부렸습니다.

이 여성은 경찰이 도착하기 전 현장을 빠져나갔으며, 경찰은 추후 선관위가 여성을 고발하면 수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충남 보령에서는 80대 유권자가 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속 후보자들의 이름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용지를 찢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중증 시력 저하 질환을 앓고 있다는 이 유권자의 진술을 토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기 이천에서는 50대 여성 유권자가 기표를 잘못했다는 이유로 선거관리인에게 투표용지를 바꿔 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하자 투표용지를 찢어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충북 청주에서는 술에 취한 60대 유권자가 오전 8시 30분 한 투표소에서 투표해놓고, 4시간 뒤에 다시 같은 투표소에 찾아가 투표하려다가 경찰에 제지 됐습니다.

오전 8시 52분 충남 금산군의 한 투표소에서는 '누군가가 투표를 대신했다'는 취지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경찰은 신고자인 60대 유권자가 술을 마신 상태에서 이미 투표한 걸 까먹고 다시 투표소를 다시 찾았던 것을 확인한 뒤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제주에서는 지난달 29∼30일 이틀간 이뤄진 사전투표 기간 투표에 참여한 2명이 본 투표에 참여하려다가 적발돼 경찰에 고발됐습니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 한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 수령인 명부에 투표인과 다른 사람의 서명이 돼 있어 중복 투표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사실관계를 파악 중입니다.

동안구의 다른 투표소에서는 투표관리관의 직인이 없는 투표용지 20여 장이 배부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선관위 관계자가 유권자들에게 '적법한 투표용지'라고 설명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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