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러 폭격기 집중 타격…"진주만급 충격"

<앵커>

이 협상에 앞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에 대규모 드론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러시아 공군의 핵심 자산인 전략 폭격기 40여 대를 타격하는 등 막대한 손실을 입혔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공격을 제2차 세계대전 진주만 공습급의 충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서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계류장에 세워진 비행기에서 화염이 잇따라 치솟습니다.

상공은 순식간에 검은 연기로 뒤덮입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 최소 4곳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초음속 장거리 전략폭격기 등 러시아 군용기 40여 대를 타격했고 피해 규모가 우리 돈 약 9조 6천억 원어치에 달한다고 우크라이나는 밝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리는 이 작전을 1년 반 이상 준비했고 완벽하게 실행했습니다.]

전선에서 4,300km 이상 떨어진 시베리아 공군 기지도 공격을 받았는데 러시아 본토를 이렇게 깊숙이 공격한 건 처음입니다.

'거미집'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번 작전은 117대의 소형 드론을 러시아에 위장 반입시켜 목표물 인근까지 옮긴 뒤 원격 발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드론으로 전투기를 무력화한 이번 공격을 두고, 서방 언론들은 전쟁의 판도를 바꾼 2차 세계대전 '진주만 공습' 충격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는 기지 5곳을 공격받았지만 2곳을 빼고는 모두 격퇴했고 항공기 피해도 소수라고 반박했습니다.

러시아도 지난 주말 하루 물량으로는 가장 많은 472대의 드론을 우크라이나 전역에 발사해 인명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휴전 협상이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양측의 무력 충돌은 새로운 단계로 올라서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출처 : 우크라이나 보안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