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카르스텐 브로이어 합참의장
독일군 합참의장이 앞으로 4년 안에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 즉 나토 국가들을 공격할 수 있다면서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독일 카르스텐 브로이어 합참의장은 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대화 참석을 계기로 B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매년 수백 대의 탱크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를 2029년 또는 그 이전에 발트해의 나토 회원국을 공격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브로이어 합참의장은 러시아가 매년 전차 약 천500대를 제작하고, 지난해에만 152밀리미터 구경 포탄 400만발을 생산하는 등 "막대한 수준"으로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브로이어 의장은 나토가 "매우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그가 복무하는 40년간 본 적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발트해의 나토 회원국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 가능성에 대해선 "그럴 의도가 있고 무기 재고가 쌓여있다"며 "발트해 국가들은 러시아에 노출돼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해 나토 회원국인 에스토니아에서는 "실제로 열기가 느껴지고 불길이 보이고 연기 냄새가 나는" 산불이 가까이 있는 정도라면 독일에서는 "수평선 너머로 연기가 약간 보이는 단계"라고 비유했습니다.
러시아의 공격 가능 시점에 대해서는 "분석가들은 2029년이라고 예상하고 따라서 2029년까지 우리는 준비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브로이어 의장은 러시아가 나토와의 더 큰 분쟁 가능성을 상정하고서 그 연장선상에서 우크라이나전쟁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발트해 해저케이블 손상, 유럽 대중교통에 대한 사이버 공격, 독일 등지에서 발견된 미확인 드론 등을 예로 들며 "러시아가 우리 방어선에 침투할 방법을 찾으려 하고 있으며 이를 시험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나토 회원국들이 군대를 다시 증강해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BBC는 브로이어 장군의 인터뷰 발언들은 독일에서 국방과 러시아에 대한 태도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습니다.
독일은 지난 3월 헌법에 해당하는 기본법을 개정해 국방비에 부채한도 예외를 적용하고 사실상 무제한으로 풀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GDP 대비 2.1%였던 국방예산이 최근 나토가 추진하는 대로 몇 년 안에 GDP의 5%까지 늘어날 수 있게 됐습니다.
나토 회원국들은 오는 24일부터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국방비 지출 가이드라인 상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