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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도 양극화…10대 건설사 중 7곳은 '1조 클럽', 2곳은 수주 '0'

수주도 양극화…10대 건설사 중 7곳은 '1조 클럽', 2곳은 수주 '0'
건설 경기 악화와 부동산 시장의 '똑똑한 한 채' 열풍 속에 대형 건설사 간 수주 실적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늘(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공 능력 평가 상위 10위 건설사 중 현대엔지니어링과 SK에코플랜트는 아직 아파트 재개발, 재건축 수주 실적이 없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월 10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세종고속도로 현장 사고 등의 여파로 신규 수주를 중단한 상황이어서 상반기를 신규 수주 없이 넘길 가능성이 큽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달 중순 예정된 면목7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결과에 따라 상반기 마수걸이 수주를 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상반기 수주 실적이 있는 10대 건설사 중 '1조 원 클럽'을 달성한 곳은 현재까지 7곳으로 집계됐습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5조 213억 원), 포스코이앤씨(3조 4천328억 원), 현대건설(2조 9천420억 원), DL이앤씨(2조 6천830억 원), 롯데건설(2조 5천354억 원), GS건설(2조 1천949억 원), HDC현대산업개발(1조 3천18억 원)입니다.

이 중 DL이앤씨는 지난달 31일 1조 7천584억 원 규모의 한남5구역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막판에 합류했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앞선 26일 부산 연산 10구역 재개발 정비사업(4천453억 원)을 따내며 1조 원 클럽에 들었습니다.

수주 실적이 있는 곳 중 아직 1조 원이 안 되는 곳은 대우건설입니다.

시공 능력 평가 3위인 대우건설은 지난달에야 군포1구역(2천981억 원)으로 마수걸이했습니다.

공사비 급등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재개발, 재건축이라고 무조건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건설사들도 사업성과 경쟁력 등을 따져 '될 만한 곳'을 골라 노리는 '선별 수주' 경향이 짙어진 것이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여기에 '똑똑한 한 채'로 수요가 집중되며 재개발, 재건축 조합원들의 아파트 브랜드 '편식'이 심해지면서 강남권과 같은 인기 지역은 '톱3' 건설사가 아니면 수주하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매력 있는 단지라도 더 큰 건설사에서 오랫동안 공들인 분위기면 포기하게 된다"면서 "과거 호황기 때처럼 일단 입찰하고 본다는 기조보다 리스크와 수익성을 더욱 꼼꼼히 따지는 것이 요즘 건설사들의 경영 기조"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다른 사업 부문을 적극적으로 키우거나 해외에서 추가 기회를 찾으려는 건설사들도 있습니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편입이 결정된 SK머티리얼즈의 반도체 소재 자회사 4곳을 통해 반도체 종합 서비스 사업 부문을 강화할 전망입니다.

SK하이닉스가 1분기 시설 투자액(5조 8천840억 원)을 전년 동기 대비 99.9% 늘리는 등 사업을 확장하는 데에 따른 수주 물량 증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26일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프로젝트 본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아시아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앞선 21일에는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인도네시아로 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을 예방하고 신규 사업 참여를 포함한 다양한 협력 방식을 논의했습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캐시 카우인 주택 건설 사업을 결코 축소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업에도 무게를 두고 적극 확장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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