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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토허제 확대 후 15억 원 초과 아파트 거래 33%→19%로 급감

서울 성동구 달맞이공원에서 바라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의 모습.
▲ 서울 성동구 달맞이공원에서 바라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의 모습.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확대 지정한 이후 15억 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남3구와 용산구 전체 아파트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거래량 자체가 크게 감소한 영향이 큽니다.

오늘(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집계된 서울 아파트 실거래 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시가 지난 3월 24일 강남3구와 용산구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신고된 아파트 거래 1만 563건 가운데 15억 원 초과 거래는 19.0%에 그쳤습니다.

이는 공공기관이 매수한 거래 385건을 제외한 수치이며, 토허구역이 일시적으로 해제됐던 올해 1월부터 3월 23일까지의 15억 원 초과 비중인 33.0%와 비교하면 14%포인트 줄어든 수준입니다.

고가 아파트 거래가 감소한 것은 토허구역이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3구와 용산구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이들 지역의 거래가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강남구의 경우 2월에는 597건, 3월에는 835건이었지만 4월 들어 106건으로 급감했습니다.

5월 들어 거래가 다소 늘었지만, 오늘까지 신고된 건수는 105건에 그칩니다.

토허구역 해제 기간 거래가 활발했던 송파구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2월에는 720건, 3월에는 903건이었지만 4월에는 126건으로 급감했고, 5월은 현재까지 122건이 신고됐습니다.

거래 금액대별로 보면, 15억 원 초과∼30억 원 이하 거래는 토허구역이 해제됐던 시기까지는 전체 거래의 25.8%를 차지했지만, 이후에는 16.3%로 약 10%포인트 감소했습니다.

30억 원 초과∼50억 원 이하 거래는 6.0%에서 2.2%로, 50억 원 초과 거래는 1.2%에서 0.6%로 줄었습니다.

100억 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거래도 11건에서 4건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로 인해 15억 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67%에서 81.0%로 확대됐습니다.

토허구역 확대 이후 거래된 서울 아파트 10건 중 8건 이상이 15억 원 이하인 셈입니다.

9억∼15억 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32.2%에서 33.4%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6억∼9억 원 이하 아파트는 20.6%에서 27.4%로, 6억 원 이하 아파트는 14.2%에서 20.1%로 각각 늘었습니다.

서울 전체적으로는 4월 이후 거래량이 감소했지만, 비강남권 지역은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았습니다.

한편, 서울 아파트 4월과 5월 거래량은 공공기관의 대량 매수로 신고 건수가 증가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4월은 5천341건, 5월은 4천94건이 신고됐으며, 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이 6억 원 이하의 저가 소형 아파트를 법인으로부터 통매입한 데 따른 것입니다.

4월에는 동대문구 장안동 '하트리움' 아파트 91건을 포함해 총 92건이, 5월에는 구로구 개봉동 '세이지움개봉' 177건, 강서구 내발산동 '센타스퀘어발산' 96건, 강북구 수유동 '프롬하우징' 20건 등 총 293건이 공공기관 매수로 신고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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