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토요일인 5월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입니다.
우리 정부는 국민건강증진 종합계획을 통해 담뱃값을 올리거나 경고 그림을 확대하고, 금연 구역을 추가로 지정하는 등 꾸준히 금연 정책을 추진해 왔는데요.
그런데 3년 연속으로 줄어들던 간접흡연 노출률이 직장과 공공장소 실내 공간을 중심으로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병관리청은 19세 이상 성인 가운데 일반담배 비흡연자의 2023년 직장 실내 공간 간접흡연 노출률이 2022년 6.3%에서 1.7% 포인트 늘어난 8%라고 발표했습니다.
또 2019년부터 하향 곡선을 그리던 비흡연자의 실내 공공장소 간접흡연 노출률도 2023년에 8.6%로 다시 올랐고, 가정 안에서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노출률 역시 다시 수치가 상승하는 같은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성규/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 센터장 : 액상형 전자담배나 궐련형 전자담배는 냄새가 많이 나지 않기 때문에 일단 흡연자 입장에서도 실내에서 사용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아요. 비흡연자도 제품에 대해 인지가 되고 그 냄새가 예전에는 몰랐다고 하면 (이제는) 사용자가 늘어나니까 '아 이 냄새가 그 냄새야' 하는 것들이 늘어날 것이고.]
물론 간접흡연율이 50%를 넘었던 2014년에 비해선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는 추세긴 하지만, 간접흡연의 해악이 매우 큰 만큼 최근 노출률의 반등 흐름이 우려스러운 건 사실입니다.
질병청에 따르면 미국에선 간접흡연 때문에 매년 4만 6천 명 정도가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일반담배가 아닌 전자담배의 간접흡연 역시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부는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신종 담배를 포함한 모든 담배를 규제하기 위한 관련법 개정을 지원하고, 담배 유해 성분을 알리는 담배유해성관리법 시행을 더욱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금연 학계와 금연 사업 담당자들도, 차기 정부에 현재 일정 규모 이상 시설에만 한정된 실내 금연 조치를 모든 실내 공공장소로 확대하는 방안과, 담뱃값 인상 등 7가지 담배규제 정책을 제안했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디자인 : 김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