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경찰청
제주에서 한 학부모가 교사와 교직원 10명을 아동학대 혐의로 무더기 고소했다가 오히려 교권침해로 경찰 조사를 받게됐습니다.
제주 동부경찰서는 협박 혐의 등으로 학부모 A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습니다.
A 씨는 자녀가 제주시의 한 초등학교 재학 중 교사들의 수업 방식 등으로 충격을 받아 지병이 발현됐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 초까지 교사와 교직원 등 10명을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A 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자녀가 초등학생 시절 학대를 당했고, 이 때문에 건강이 나빠졌다고 보고 교사들에게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교사들에게 "죽이겠다"는 등 협박성 발언을 했고, 심지어 결혼을 앞둔 한 남자 교사에게는 '깽판 치려 했다'는 등 위협을 가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교사를 상대로 고소하기 전에도 교육청과 시교육청, 학교 행정실 직원 등을 상대로도 반복적인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아동학대 고소 건을 수사하던 중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교사들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고 이어 해당 학부모를 조만간 조사할 계획"이라며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제주에서 교권침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제주의 모 중학교 교사가 학생 가족의 민원에 시달리다 숨져 경찰이 수사하고 있으며 이어 한 고등학교에서 남학생이 수업 중 교사를 주먹으로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