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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소비 꽁꽁' 오늘 기준금리 결정…인하 관측 유력

<앵커>

목요일 친절한 경제, 오늘(29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한 기자, 어제 저희가 친절한 경제에서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전했었는데, 이 기대와 다르게 우리 국내 소비는 여전히 부진하다는 게 여러 통계를 통해서 확인되고 있다고요?

<기자>

달력을 보시면 이번 달 초에 이렇게 연휴 기간이 몰려 있는 것을 알 수 있잖아요.

원래 이런 황금연휴에는 밖으로 많이 나와서 소비를 좀 많이 하기 마련인데 오히려 소비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 자료입니다.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간 국내 신용카드 이용 금액을 봤더니, 1년 전보다는 12.7% 떨어졌고요.

그 전주보다는 18.5%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가 됐습니다.

아까 달력에서도 확인하셨지만, 이 날짜 중에 3일부터 6일까지가 주말과 어린이날, 대체공휴일로 줄줄이 휴일이었던 걸 감안하면, 사람들이 쉬는 기간에 국내에서 씀씀이를 크게 줄인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같은 기간 온라인 지출 역시 전년 대비 5.1%, 전주 대비 18.9% 줄었고, 가맹점 카드 매출액도 전년대비 13.4%, 전주 대비 22.7% 감소했습니다.

사실 이번 황금연휴의 소비지표에 대한 주목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그동안 내수회복이 뚜렷한 반등 없이 부진을 이어가던 차에 이번 연휴에는 소비가 좀 살아나나 싶었는데, 오히려 소비지표가 감소하면서 기준금리 인하와 경제성장률 하향조정 같은 주요 경제정책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오늘은 특히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날이지 않습니까. 이렇게 소비가 줄줄이 부진한 게 나온다면 기준금리에도 좀 영향을 미칠 수 있겠네요?

<기자>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6일 "데이터를 보고 금리를 결정하겠다"고 하면서 "데이터 중에는 이번 연휴에 소비가 얼마나 늘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이 얘기대로라면 연휴 국내 소비 진작 효과가 없었던 만큼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관측에 한층 더 무게가 실리게 됐습니다.

현재 기준금리는 2.75%인데요.

여기서 0.25% 포인트 베이비스텝으로 낮춰서 2.5%로 인하할 거라는 시장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최근 금융투자협회 조사에서 채권 전문가 10명 중 7명은 이달 기준금리가 2.5%로 인하될 거라고 내다봤는데요.

이유는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2%를 기록했고, 미국의 상호관세 충격에 이번 달 대미 수출이 15%나 급감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기준금리를 내리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환율 방어가 있었는데요.

최근 들어 환율이 많이 안정됐죠.

원래 1천480원을 넘어갔던 원 달러 환율이 최근 들어서 1천360, 70원대로 내려오면서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이제 시장 관심은 오늘 기준금리를 내리느냐를 넘어서서 연말까지 몇 번 더 내리느냐에 관심이 향하고 있습니다.

7월, 8월, 10월, 11월 이렇게 기준금리 발표가 4번 남았는데요. 

이 가운데 한두 차례 더 인하가 있을 거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미국과 금리 차 때문에 한 차례에 그칠 거라는 전망이 현재로서는 유력합니다.

한국은행은 오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수정해 발표할 예정인데요.

지난 2월에 전망치를 1.9%에서 1.5%로 수정했는데, 이를 크게 낮춰서 0%대가 될 거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하반기에 2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커질 걸로 보입니다.

<앵커>

0%대 성장률 무섭습니다. 특히 지난 1분기 성장률에 둔화됐던 민간 소비가 반영되지 않았습니까? 특히 어떤 부분에서 좀 부진하다고 나왔었나요?

<기자>

오락, 문화, 의료 같은 서비스 분야가 부진하다고 나왔는데요.

이 때문에 1분기 민간 소비가 전 분기보다 0.1% 감소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민간 소비의 성장 기여도는 지난해 4분기 0.1% 포인트에서 올해 1분기 0% 포인트 떨어지는 그러니까 성장기여도가 없는 걸로 돼버렸는데요.

문제는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겁니다.

한국개발연구원 KDI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0.8%로 낮추면서 대외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가시적인 내수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라고 진단했고요.

그러면서 소비자 심리 위축으로 숙박 음식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민간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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