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파가 몰린 가자인도주의재단 배급소
이스라엘과 미국이 주도하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의 배급소에서 이스라엘의 총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수십 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아랍권 알자지라 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전날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텔알술탄 지역에 처음으로 문을 연 GHF 배급소에 팔레스타인 주민이 몰리며 철조망을 무너뜨리고 구호품을 약탈하는 등 혼란이 빚어지자 이스라엘군이 상황 통제를 위해 경고사격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알자지라는 현장에서 최소 3명이 숨지고 46명이 다쳤으며 7명이 실종됐다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당국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알자지라는 또 이날 재개한 배급소에서 재차 총격이 발생해 팔레스타인 주민 6명이 더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틀간 배급소에서 총 9명이 숨졌다는 것입니다.
다만 사상자 규모는 집계에 따라 엇갈린다.
AP 통신은 가자지구 보건부를 인용해 전날 1명이 사망하고 48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유엔인권사무소 팔레스타인 담당 아지스 숭가이 소장은 이날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화요일(27일) 사건으로 약 47명이 다쳤다"며 "부상자 대부분은 총격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사상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스라엘은 아직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전날 총격과 관련해서는 경고 목적이었을 뿐이며 배급소를 향해 사격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GHF는 이날 정오께 배급소 두 곳에서 운영을 재개하고 현재까지 구호식량 약 1만 4천550 상자(84만 262끼)를 배급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날도 GHF는 몰려드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감당하지 못해 오후 한때 배급을 중단했습니다.
배급소를 운영하는 미국 민간 경비업체 측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뒤로 물러나 주민들이 구호품을 가져가는 것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GHF는 오늘(29일)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배급소를 열 계획입니다.
구호품 상자에 든 식품의 원산지는 대부분 튀르키예이며 일부 이스라엘산 제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