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곳곳에 나타나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 활동을 했던 40대 안 모 씨.
지난 2월 14일 저녁에는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서울 명동의 주한 중국대사관 난입을 시도했습니다.
안 씨는 자신이 중국을 혐오한다는 사실을 알리겠다며 근무 중이던 경찰관들에게 시비를 걸다 다른 차량이 나가느라 정문이 열리자 그 틈에 뛰어들어가려다 제지당했습니다.
같은 달 20일에는 자신을 빨리 조사하라면서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욕설과 폭언을 하며 유리로 된 보안출입문을 부쉈고, 이 과정에서 신분증 제시를 요구받자 위조한 가짜 미군 신분증을 제시했습니다.
안 씨는 미국 CIA요원, 미군, 인터폴 등 5가지의 위조신분증을 갖고 있었고, 이 중 두 가지를 경찰에 제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안 씨는 건조물침입미수, 공용물건 손상, 모욕,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 행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안 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고 법원은 오늘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인정했고 공소사실이 모두 유죄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안 씨가 "개인적,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일반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킬 의도로 범행했다"며 공권력을 극도로 경시하는 태도를 보인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취재 : 조지현 / 영상편집 : 이승진 / 디자인 : 임도희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