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청진조선소에서 진수식 도중 넘어져 물에 빠진 5천 톤 급 구축함.
미국 워싱턴 DC 해군분석센터의 분석가 데커 에벌레스는 사고 현장 위성사진을 공개하면서 "북한이 구축함에 풍선을 무더기로 매달아 인양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파란 방수포에 덮여 있는 구축함 옆에 정체가 불분명한 하얀 물체들이 찍혀 있는데, 이들을 풍선이라고 분석한 겁니다.
해상에 이 물체들이 그림자가 진 것으로 봤을 때 풍선처럼 공중에 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에벌레스는 "북한은 지난 2009년 개봉한 픽사의 애니메이션 '업'에서 풍선을 집에 매달아 공중에 띄운 방식으로 구축함의 인양을 시도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우리 군 역시 북한이 풍선과 비슷한 물체를 구축함에 매단 동향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물체들이 배가 추가 침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부력재로 장착한 것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북한의 신형 구축함은 지난달 22일 진수식 도중 해상으로 넘어져 파손됐습니다.
북한은 균형을 회복하는 데 2~3일, 복구에는 10여 일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실제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진수식장에서 사고를 지켜 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심각한 중대 사고이며 범죄적 행위"라고 불같이 화를 냈으며, 이달 전원회의 전까지 무조건 원상복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 사고 발생 책임을 물어 청진조선소 기사장과 리형선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등 조선소 실무 간부들에 이어 당 간부까지 줄줄이 구속했습니다.
(취재: 정경윤 / 영상편집: 김나온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