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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완주 의지…안철수·윤석열 단일화와 다른 양상

이준석, 완주 의지…안철수·윤석열 단일화와 다른 양상
▲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의 단일화 압박에도 꿈쩍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후보는 사전투표를 이틀 앞둔 오늘(27일) "미래를 위한 투표를 사전투표부터 바로 보여달라"며 완주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이 후보는 토론회 등에서 단일화 가능성이 0%라고 잘라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대선이 3자 구도 속에서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에 갈수록 무게가 실리는 형국입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단일화 불발을 염두에 둔 '자강론'을 거론하는 일이 잦아지는 분위기입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와 이 후보 간 단일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당시 국민의당 후보였던 안철수 의원이 타결한 막판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안 의원은 마지막 TV 토론을 마친 직후 윤 전 대통령과 단일화 담판에 나섰고, 사전투표 하루 전 단일화에 합의하며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습니다.

다만 2022년의 안 의원과 현재의 이 후보의 상황은 다르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당시 안 의원이 단일화를 결정한 이면에는 진보 진영에서 나와 보수 진영 내 자리를 잡기 위한 포석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보수 정권을 창출하는 데 기여함으로써 보수 진영 내에 자신의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해석입니다.

반면, 이 후보는 자신이 이미 중도·보수 정치인으로서 자리를 잡고 있는 만큼 단일화 실익이 없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대표를 지내다 윤 전 대통령과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와의 갈등 끝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던 만큼 다른 정당 출신보다 오히려 국민의힘과의 연대에 더 강한 거부감을 가졌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특히 20대 대선 때는 윤 전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던 터라 단일화는 '필승 카드'로 평가받았습니다.

하지만, 여론조사 상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을 합산하더라도 이재명 후보를 이긴다고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이에 이준석 후보가 승리가 불확실한 단일화보다 대선 완주를 선택하면서 개혁 보수라는 정치적 자산을 지키고 차기 보수 정치를 대표할 정치인으로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중앙일보·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기존 이준석 후보 지지층의 52%만이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재명 후보 지지자로 바뀌는 비율은 29%였습니다.

(사진=공동취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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