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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준찍명" vs 이준석 "미래투표"…멀어지는 단일화

국힘 "준찍명" vs 이준석 "미래투표"…멀어지는 단일화
▲ 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6·3 대선 사전투표(29∼30일)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간의 단일화 논의는 전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의 거듭되는 단일화 촉구에도 이 후보는 연일 강한 어조로 거부 의사를 드러내며 평행선을 이어가는 상황이어서, 더는 상황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이에 국민의힘 내에서는 3자 구도에 대비한 '전략적 투표'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개혁신당은 "미래를 위한 투표를 해야 한다"며 맞서는 양상입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27일)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에 대해서 여러 번 말씀을 드린 바가 있는데 개혁신당에서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다면 그 뜻을 존중할 필요(도 있다)"면서 "단일화가 없더라도 3자 구도에서 김문수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제까지 "단일화의 전제 조건을 제시해달라"고 개혁신당에 러브콜을 보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온도 차가 있는 발언으로 보입니다.

단일화가 불발될 경우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3자 구도로 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보수 진영에서 '사표(死票) 심리'가 작동해 이준석 후보는 선거보전금도 받을 수 없는 10% 미만 득표율에 그칠 수 있다고 이준석 후보를 압박하는 분위기입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단일화는 멀어지는 것 같다"라거나 "'준찍명'(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이긴다는 논리)을 내세울 수밖에 없지 않느냐"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개혁신당은 이에 강력 반발하며 단일화 거부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의 단일화 요구와 관련해 "젊은 세대는 저런 수준 낮은 협잡이 아닌, 미래를 위한 투표를 사전투표부터 바로 보여달라"고 밝혔습니다.

김철근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에서 '이준석을 찍으면 이재명이 된다'는 저급하고 악의적인 선동 구호를 들고 나왔다"며 "후안무치도 이런 후안무치가 없다. 명백한 혹세무민이자, 국민을 바보로 여기는 기만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동훈 선대위 공보단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문수가 사퇴해야 이준석이 이긴다"며 "지금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수치를 떠받치는 것은 60·70이다. 김 후보님은 대선 때까지 20·30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나"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여러 중진 의원들은 매일 이준석 후보와 측근들에게 전화·문자로 연락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 후보 측에서는 일절 응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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