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TV, 금강산 가을단풍 소개
계절마다 모습을 달리하는 아름다운 풍광의 북한 금강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될 전망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와 세계자연보전연맹은 북한 측이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금강산에 대해 '등재' 권고 판단을 내렸습니다.
등재 신청 약 4년 만입니다.
유네스코가 누리집에 공개한 자료를 보면 북한 측은 2021년 금강산의 등재 신청서를 냈으나, 당시 코로나19 방역 상황으로 평가·심사가 이뤄지지 못했고 올해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북한은 금강산을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성격을 모두 지닌 복합유산으로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복합유산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와 세계자연보전연맹이 평가·심사한 뒤 '등재'·'보류'·'반려'·'등재 불가' 등 4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택해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합니다.
두 자문기구는 북한 측에 신규 세계유산 등재를 권고하되 "해금강 지역의 해만물상, 총석정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문화경관으로 등재"할 것을 제언했습니다.
문화경관은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져 형성된 문화적 유산을 뜻합니다.
문화와 자연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던 기존의 방식을 넘어 유산 개념을 확장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평가에서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됩니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오는 7월 6일부터 16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금강산은 높이 1천638m의 비로봉을 중심으로 수많은 봉우리와 기암괴석, 폭포와 연못이 어우러지며 태백산맥 북부, 강원도 회양군과 통천군, 고성군에 걸쳐 있습니다.
위치에 따라 내금강과 외금강, 해금강으로 나뉘며 다양한 식물 종이 서식합니다.
금강산은 철마다 아름다운 풍광을 뽐내며 금강, 봉래, 풍악, 개골산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사람이 죽어서 지옥에 가지 않으려면 죽기 전에 한 번은 올라야 한다는 민간신앙이 있을 정도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고 설명합니다.
금강산의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되면 북한의 3번째 세계유산이 됩니다.
북한은 2004년 '고구려 고분군'과 2013년 '개성역사유적지구' 등 세계유산 2건과 인류무형문화유산 5건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평가 결과가 설악산과 금강산을 세계유산에 공동 등재하자는 주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됩니다.
두 산은 한반도의 중심축을 이루는 백두대간 생태·자연의 보고로 여겨져 왔는데, 설악산은 1994년, 금강산은 2000년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잠정목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