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토저널리즘의 전설 매그넘 포토스 소속 사진가들은 각자 자신의 삶과 작품을 포토북으로 남겼습니다. 그 포토북만을 모은 전시가 처음 열립니다.
이주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토북 속의 매그넘 1943-2025 / 9월 14일까지 / 뮤지엄 한미]
1950년 한국전쟁은 당시 사진기자라면 외면할 수 없는 역사의 현장이었습니다.
스위스 출신 사진가 베르너 비쇼프의 삶과 작업이 담긴 포토북에서 한국전쟁은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프랑스의 마크 리부는 1960년대 금단의 땅 중국에 들어가 대약진운동과 문화혁명을 목격하고 '삼면홍기'라는 포토북을 남깁니다.
미국의 여성 사진가 수잔 메이즐레스는 1970년대 말 니카라과 혁명의 참상을 생생하게 복원해 매그넘 포토스의 위상을 확인시켜 줬습니다.
매그넘 포토스 사진가들이 치열한 역사의 현장만을 기록한 건 아니었습니다.
미국의 알렉 소스는 미시시피 강을 오르내리며 감각적인 디테일로 시적 감수성을 담아냈습니다.
[안드레아 홀즈헤르/매그넘 포토스 글로벌 총괄 디렉터 : 지난 80년간 사진작가들이 '포토북'이라는 장르를 통해 어떤 작업을 해왔고, 어떻게 발전해서 오늘날의 젊은 작가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그넘 작가들의 포토북을 모아 전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뉴욕과 런던, 파리의 매그넘 포토스 라이브러리 소장 포토북 가운데 엄선된 150권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김선영/뮤지엄 한미 학예연구관 : 사진을 보여준 전시들은 그간 되게 많았지만 포토북 같은 경우에는 한 작가의 한 시리즈를 사실은 밀도 있게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형태의 작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관람객들이 직접 포토북을 만지고 넘겨 가면서 볼 수 있는 리딩룸도 마련됐습니다.
80년 가까이 매그넘이 구축해 온 시각적 서사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