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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과도정부 압박에 팔 무장세력 지도자들 떠나"

시리아에 머물던 친이란 성향의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지도자들이 시리아 과도정부의 압박에 못 이겨 다른 곳으로 떠나고 있다고 AFP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 총사령부를 세운 아마드 지브릴의 아들 칼레드 지브릴과 PFLP 사무총장 칼레드 압델 마지드가 최근 시리아를 떠났습니다.

한때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에 속했던 조직 '파타 알인티파다'의 사무총장 지아드 알사기르도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리아 과도정부는 수도 다마스쿠스 부근에 있던 이들 조직의 주택, 사무실, 자동차, 군사훈련소 등에서 여러 자산을 압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이란에 밀착했던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 치하의 시리아에서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었지만, 작년 12월 이슬람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알아사드 대통령을 축출하고 과도정부를 세운 이후로는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미국은 시리아 국내에 머무는 팔레스타인 파벌들에 대한 조치를 요구했고, 이에 과도정부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로부터 무기를 넘겨받은 뒤 이들에게 시리아에서 나갈 것을 압박했다고 했습니다.

이는 알아사드 정권 때 시리아와 단교했던 미국이 최근 양국 관계 회복을 추진하는 분위기와 연계된 것으로 보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중동 순방 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을 만나 미국이 시리아에 부과했던 제재를 전면 해제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시리아에서 쫓겨난 꼴이 된 한 팔레스타인 조직의 관계자는 "시리아 당국이 공식적으로 시리아 영토에서 떠날 것을 요구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여러 규제와 재산 몰수, 구성원 체포 등으로 사실상 활동이 불가능해진 상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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