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바다 양식업 규모가 세계 10위권에 들 정도로 크다 보니 스티로폼도 곳곳에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잘게 부서지는 스티로폼 특성상 골치 아픈 오염원이 된다는 건데, 해법을 찾은 지자체가 있습니다.
올해 SBS 기후환경대상에 뽑힌 전남 해남군 이야기를 장세만 기후환경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 양식장이 밀집한 남해안, 이달 들어 한 해 김 농사가 끝나면서 김발을 거둬들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김발마다 스티로폼으로 만든 부표가 달렸는데, 2~3년이 지나면 저절로 부스러집니다.
양식장 인근 해안가에는 버려진 부표들이 나뒹굽니다.
[김민철/해남군 어민 : (버려진 폐부표 탓에) 너무너무 지저분했고 또 외부에서 오신 분들도 바다에 상당히 민원도 많이 넣었고….]
정부는 5년 전 바닷물에 쉽게 부식되지 않는 친환경 부표로 바꾸겠다며 전국 교체 완료 시점을 올해로 잡았지만, 60%대 교체에 그쳤습니다.
값싸고 편리한 스티로폼 부표에 대한 선호가 여전한 겁니다.
전국 바닷가 지자체마다 폐부표 때문에 골치를 앓았는데, 10년 전 전남 땅끝 해남군에서 새로운 재활용법을 찾았습니다.
버려진 부표를 파쇄, 세척한 뒤 고온 고압으로 압축해 건설용 자재로 재활용하는 겁니다.
이런 방식은 기존에도 있었지만, 해남군은 이 설비를 20톤 화물차에 올려 이동하며 즉석에서 재활용한다는 게 주효했습니다.
폐부표 소각에 연간 수억 원을 썼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재활용 공제조합에서 지원금까지 받게 되자 인근 지자체들도 따라나섰습니다.
[명현관/전남 해남군수 :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해서 우리 양식업이나 물고기에 영향을 주고, 그 영향이 결국은 사람한테 (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공로로 해남군은 오늘(23일) 열린 SBS 기후환경대상에서 대상으로 선정됐습니다.
[김완섭/환경부 장관 : 기후환경대상 '대상' 수상자는 해남군입니다.]
SBS는 기후위기 심화에 따라 물환경대상을 기후환경 대상이란 이름으로 확대 개편해, 지구환경 개선에 앞장선 혁신가들을 발굴합니다.
개편 후 처음 열린 오늘(23일) 시상식에선 기후변화와 자원순환 등 4개 부문에서 시상이 이뤄졌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황인석,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