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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가 올려" "산란계 줄었는데"…계란값 폭등 두고 공방

<앵커>

최근 달걀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물론 식당 하는 자영업자들도 고민이 많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가격이 올랐는지를 놓고 정부와 업계의 설명이 서로 다릅니다.

유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동과 덮밥을 주 메뉴로 하는 음식점입니다.

달걀을 많이 쓰다 보니 최근 가격 상승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김용미/음식점 운영 : 한 판 당 몇백 원씩 올랐고, 그리고 사기도 얼마 전까지는 어려웠습니다.]

도매로 계란을 들여와 소매 판매하는 식료품점도 마찬가지입니다.

[식료품점 직원 : 지금 (알 낳는) 닭이 많이 없대요. 특란을 못 팔고 있어요.]

실제 일반란, 특란 30구의 1판의 평균 도매가는 6,032원까지 뛰었습니다.

3개월 전보다 약 27%나 치솟은 것으로 지난해 같은 달 평균과 비교해도 15%나 비쌉니다.

정부는 최근 달걀값 상승 원인으로 산란계 협회의 산지 가격 설정을 지목했습니다.

협회의 고시 가격은 농가와 유통인 거래 가격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데, 인상 요인이 없는데도 협회가 산지 가격을 높였다는 겁니다.

협회가 고시 가격을 34원 인상했던 지난 3월을 예를 들며, 이때는 산란계 마릿수도 증가했고 대형마트 등에 납품된 달걀 숫자도 전년 동월과 비슷해 인상 요인을 찾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산란계 협회는 정반대 설명을 내놓고 있습니다.

최근 5개월간 병아리 입식이 종전 월 평균과 비교해 10만 마리나 늘면서, 알을 낳는 5개월령 이상 산란계 수가 줄어든 게 원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김재홍/대한산란계협회 국장 : (달걀은) 농가와 유통인 간의 흥정에 의해서 거래되는 거고. (이런) 희망 가격 결정은 우리가 하는 건 아니거든요. 희망 가격을 누가 생산단체가 발표를 하겠습니까?]

오는 9월부터 축산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산란계 사육 면적이 확대되는데, 그전에 병아리를 입식해 새 면적 기준을 유예받으려는 농가가 늘면서 병아리 품귀 현상까지 벌어질 정도라는 겁니다.

달걀값 상승 원인을 두고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달걀 소비가 증가하는 데 비해 출하량 변동이 심해 계란값이 안정을 찾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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