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미국 대학가를 휩쓴 반이스라엘 시위의 진앙으로 꼽혔던 컬럼비아대가 이스라엘계 재학생에 대한 괴롭힘 행위를 방치했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간 22일 미 보건복지부 산하 민권국이 이런 내용을 담은 민권법 위반 통보서를 컬럼비아대 측에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계 학생에 대한 괴롭힘을 방치한 것은 '인종, 피부색, 국적 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미국의 민권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것입니다.
민권국 조사에 따르면 대학 측은 캠퍼스 내에 그려진 나치 문양 낙서를 조사하거나 처벌하지 않았고, 시위에 대한 자체 규정도 시행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이스라엘계 학생들의 불만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자체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민권국은 판단했습니다.
지난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테러가 촉발한 가자전쟁 이후 대학가에선 친(親) 팔레스타인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계 학생들에 대한 일부 시위 참가자의 공격적인 태도를 '차별행위'로 간주하고, 컬럼비아대 등 아이비리그 명문대를 포함한 60개 대학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하기도 했습니다.
민권법 위반 통보에 대해 컬럼비아대 대변인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정부와 협력해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법원의 판사를 통해 컬럼비아대의 운영을 감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편 어제(22일) 열린 컬럼비아대 졸업식에서 클레어 시프먼 컬럼비아대 총장 직무대행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앞장섰다가 추방 위기에 처한 대학원생 마흐무드 칼릴을 언급했습니다.
시프먼 총장 직무대행은 "외국인 학생들도 표현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고, 권리 행사를 이유로 정부의 표적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컬럼비아대 졸업식이 열린 캠퍼스 정문 바깥에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진행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