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이 피살된 미국 워싱턴 DC 거리
가자지구에서의 대규모 작전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한복판에서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두 명이 피살됐습니다.
외신들은 현지시간 21일 밤 9시쯤 미국 워싱턴 DC 한복판에 있는 캐피털 유대인 박물관 인근에서 워싱턴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이 총을 맞고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용의자는 시카고 출신의 30세 남성으로 유대인 박물관 주변을 서성이다가 '젊은 외교관 모임' 행사 직후 현장을 떠나던 사람들에게 접근해 총을 발사했다고 목격자들은 말했습니다.
용의자는 총격 직후 경비원들에게 뛰어가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고 경찰이 도착하자 "내가 그랬다. 내가 가자지구를 위해 저질렀다"며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FBI는 이번 사건이 증오범죄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워싱턴 한복판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유대인 박물관은 국회의사당과 법무부, 연방수사국(FBI) 건물과 인접한 곳으로, 백악관과도 불과 2㎞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이스라엘 대사관측은 피해자들이 약혼을 앞둔 젊은 남녀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명백히 반유대주의에 기반한 이런 끔찍한 사건은 이제 끝내야 한다. 증오와 급진주의는 미국에 설 자리가 없다"는 글을 곧바로 올렸습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스라엘에 대한 거친 선동과 반유대주의의 끔찍한 결과를 목도하고 있다"며 "전 세계 이스라엘 공관에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직원들에 대한 경호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