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6월 북러 정상회담 모습
러시아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일정을 조율할 것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을 언급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현지시간 21일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이 매체에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를 공식 방문해 달라는 초청을 받았음을 확인한다"면서 "우리는 외교 채널을 통해 회담의 시간, 날짜, 의제를 조율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날짜를 언급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 이번 방문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방북 당시 김 위원장을 모스크바로 초대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2019년과 2023년 두 차례 러시아를 방문한 적이 있지만 모두 극동지역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났고, 러시아 수도인 모스크바를 방문한 적은 없습니다.
당초 국내외 외교가에서는 이달 9일 소련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러시아의 제80주년 전승절이 김 위원장의 답방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신홍철 주러시아 북한대사 등 대표단만 전승절 기념식에 파견하고, 자신은 북한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을 찾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당시 "몸은 비록 모스크바와 수만 리 떨어진 평양에 있어도 지금 우리의 마음은 승리의 열병식장인 붉은 광장에 있는 푸틴 대통령 동지와 전체 러시아 인민, 러시아 군대와 함께 있다"면서 "위대한 조로(북러) 친선이 훌륭한 동맹적 기초 위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 1주년과 6·25 전쟁 발발 75주년이 몰려있는 내달 양국 정상이 러시아에서 만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오는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이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방러가 성사될 경우 양측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에 따른 군사·경제 협력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6월 푸틴 대통령의 방북 당시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의 이행 및 발전 방안 역시 주요 의제가 될 전망입니다.
(사진=크렘린궁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