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시흥에서 시민 2명을 잇따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던 중국 국적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의 집 등에서는 시신 2구도 추가로 발견됐는데, 금전 관계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이태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 호송 차량에서 남색 점퍼와 흰색 마스크 차림의 중국 국적 남성이 형사들에 붙들린 채 내립니다.
어제(19일) 오전 경기 시흥에서 흉기난동을 벌인 57살 차철남입니다.
차 씨는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참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금전 거래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차철남/살인 혐의 피의자 : 저한테 돈을 꿔 갔고, 그걸 갚지 않고 12년씩. (혐의 전부 인정하는 겁니까?) 기왕 뭐 사람 죽은 것.]
차 씨의 이름과 나이, 인상착의 등을 공개하며 수배에 나선 경찰은 저녁 7시 25분쯤 시흥 정왕동 시화호수 인근 노상에서 차 씨를 검거했습니다.
앞서 차 씨는 어제 오전 9시 30분쯤 시흥 정왕동의 한 편의점에서 흉기를 휘둘러 편의점주인 60대 여성을 찌른 혐의를 받습니다.
이후 훔친 SUV를 타고 달아난 그는 오후 1시 20분쯤 편의점에서 1km 가량 떨어진 생활체육공원 주차장에서 70대 남성에게 또다시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목격자 : 아저씨가 나오니까 그냥 찌르는 거야 묻지 마라 식으로 찌르는 그런 거예요. 그래서 이제 사람들이 나오니까 도망간 거지, 이제. 칼을 버리고 도망간 거지.]
피습당한 남성은 차 씨가 거주하는 집의 집주인인 것으로 파악됐는데, 차 씨는 편의점주와 집주인이 자신을 험담하고 무시해서 범행했다고 진술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흉기에 피습당한 2명 외에도 차 씨의 집 등에서 50대 중국인 남성 2명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차 씨가 훔친 차량을 조회해 차량 주인의 집을 찾아갔는데, 그 집에서 중국인 남성 A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겁니다.
경찰은 편의점 건너편 차 씨의 집에서도 A 씨와 형제 사이인 B 씨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차 씨를 상대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살인과 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제 일·신동환·조창현, 영상편집 :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