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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19억 원 황금인장에 "고구려가 중국 복속 물증" 주장

중국 지린성 지안 박물관에 기증된 황금 인장입니다.

전체 높이 2.8센티미터, 무게는 88그램으로 말 모양의 손잡이가 있습니다.

도장 면에는 '진 고구려 귀의후'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지난달 홍콩 경매에서 19억 원이 넘는 돈에 낙찰됐는데, 어떤 과정을 거쳐 박물관에 기증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출토 시기나 지역, 수집경위도 아직 불명확한데 중국 관영매체들은 1천700여 년 전 중국 서진 왕조가 고구려에 작위를 준 증거라 단정하는 분위깁니다.

['귀의후'는 중국 고대에 소수민족 수령에게 준 작위로 '신하로서 복종'을 상징합니다.]

더 나아가 중국 연구자들은 고구려가 중국 소수민족의 지방정권이라는 점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른바 동북공정식 고구려 사관을 뒷받침하는 물증이라는 겁니다.

[판언스/중국 사회과학원 변경연구소 부소장 : 서진 시대에 고구려가 중원 왕조의 통제 관할에 있었음을 다시 한번 증명합니다.]

중국 측의 이런 일방적 주장에 대해 한국 사학계는 고대 국제관계의 특징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반박합니다.

책봉이나 인장을 나눠주는 건 동아시아의 오랜 외교 형식으로 실제 국제 정세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고, 4세기 이후 북방 민족 때문에 진이 위축되자 위기 타개를 위해 선비나 오환, 고구려에게 인장을 나눠줬다는 설명입니다.

그럼에도 중국 사학계는 이런 종류의 유물이 나올 때마다 고구려가 중화 문명의 일부였다는 왜곡된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취재 : 정영태,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조무환, 영상출처 : 웨이보,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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