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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 5천 리터' 물대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마 잠재웠다

광주 타이어공장 화재 현장에 대용량포 방사시스템 투입 (사진=소방청 제공, 연합뉴스)
지난 17일 광주 금호타이어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비교적 신속히 큰 불길이 잡힌 데에는 소방당국이 조기 투입한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오늘(19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7시 11분에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신고 5분 만인 오전 7시 16분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오전 10시까지 대응 1단계(오전 7시 28분)→2단계(오전 7시 59분)→국가소방동원령(오전 10시)을 차례로 발령했습니다.

하지만 불에 타기 쉬운 생고무와 화학 약품 등이 공장 내부에 산재해 불길이 빠르게 확산했고, 국가소방동원령 아래 불길을 잡기 위한 각종 특수 장비가 동원됐습니다.

소방당국은 고성능화학차 21대를 비롯해 무인파괴방수차 7대, 재난회복차량 4대, 조명차 4대, 대용량포 방사시스템 2기 등을 인근 소방본부로부터 지원받아 배치했습니다.

이중 역할이 단연 돋보인 장비는 울산소방에서 지원한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이었습니다.

방사시스템은 각각 분당 4만 5천ℓ와 3만ℓ 등 총 7만5천ℓ의 물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방사포 2기로 구성됐습니다.

시스템을 모두 가동할 경우 분당 방수량이 2천800ℓ인 소방 펌프차 26대가 동시에 살수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은 화재 당일인 17일 오전 7시 50분쯤 4만 5천ℓ 용량의 1기가 처음 화재 현장으로 출동한 데 이어 오전 10시 40분쯤 나머지 3만ℓ 1기가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화재 초기부터 방사시스템을 동원한 진압 작전은 큰 효과를 봤습니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배치된 2기를 모두 가동해 7만 5천ℓ 용량의 물대포를 시뻘건 화마에 퍼부었습니다.

당시 헬기와 방사시스템의 진화작업 장면을 함께 담은 영상을 보면 방사포에서 빠른 속도로 쏟아내는 물의 양이 헬기가 공중에서 뿌리는 수량을 압도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방사시스템은 최악의 경우 진화에 일주일 가까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하듯 현장 투입 이틀째인 18일 오후 2시 50분쯤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이 도착하기 전까지 소방대원들과 헬기로 연소 확대를 최대한 저지했다"며 "이후 대용량포 방사시스템과 함께 육상과 공중이 입체적으로 대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은 올해 2월 울산 온산공단 유류 저장탱크 화재 현장에도 투입돼 단 15분 만에 초진에 성공하며 막강한 화재 대응력을 과시한 바 있습니다.

이번 화재로 타이어 공장의 상당 부분이 불에 탔지만, 인명 피해는 그나마 공장 관계자 1명과 소방관 2명이 다치는 데 그쳤고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사흘째 화재가 지속하며 불에 탄 유해 물질이 인근 지역으로 확산해 주민 건강 피해와 환경오염이 우려됩니다.

소방당국은 초진 이후 공장 내 잔불 정리 등 막바지 진화 작업을 펴고 있습니다.

(사진=소방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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