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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구'의 진화…연결과 공존

<앵커>

둥근 '구' 작업으로 잘 알려진 중견 신한철 조각가는 다양한 크기의 '구'들을 연결하며 조화로운 공존의 세계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전시 소식,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MICRO-COSMOS / 6월 22일까지 / 아트파크]

공처럼 둥근 640여 개의 구가 바닥을 향해 드리워졌습니다.

천장에 연결된 줄의 길이만큼 매달린 채 아래로 향해 자신의 위치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반대로 다양한 크기의 구들이 비눗방울이나 거품 형태로 뭉쳐져 위를 향해 올라갑니다.

중력을 거스르는 듯한 조형입니다.

얇은 지지대 위에 얹혀 조각 작품의 근본인 안정성도 파괴했습니다.

[신한철/작가 : 중력을 좀 벗어나고 싶어 가지고, 가벼움을 좀 집어넣고 비 조각적인 요소를 집어넣고 그렇게 했죠.]

다른 크기로 옹기종기 모여 한 덩어리가 된 구들은 서로 맞댄 채 부족함도 없고 넘침도 없습니다.

[신한철/작가 : 구 자체가 세상이고 또 그것들이 모여서 공존하는, 전체가 같이 어우러진다는 거를 제가 몰랐었는데 이제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걸 알았죠.]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구는 거울입니다.

고반사 광택을 통해 물체를 비추도록 한 겁니다.

외부의 물체뿐 아니라 옆에 붙어 있는 구를 비추면서 무한 반사의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둥근 거울에 비쳐 왜곡된 이미지는 실제 모습을 다시 생각해보게 해주기도 합니다.

[신한철/작가 : 구만 있었던 거면 그게 별 의미가 없는데, 제가 이제 그 반사체를 쓰거든요. 그러니까 투영하는 거죠.]

구의 다양한 크기와 형태를 통한 미적 재현과 함께 작가는 관계성에 대한 의미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둥근 형태에 세상을 담아내고 거기 비친 세상을 다시 드러내며 감성과 이성의 공존을 보여줍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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