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택가에서 서행하는 차량에 팔을 갖다 대 접촉사고를 내는 이른바 '손목치기' 수법으로 1천만 원 넘게 보험금을 타낸 5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남성은 생활고에 시달려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권민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 고양시의 한 주택가, 빌라에서 나오던 한 남성이 지나가는 카니발 차량에 팔을 부딪치더니 아픈 듯 반대쪽 손으로 팔을 부여잡습니다.
보험금을 노리고 일부러 차에 뛰어든 상습 피의자 모습이 담긴 영상입니다.
고양경찰서는 골목길에서 지나가는 차량에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수차례 합의금을 받아 챙긴 50대 남성 A 씨를 검찰에 넘겼습니다.
A 씨는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자신의 주거지인 고양 덕양구의 빌라 단지 근처 골목길에서 8차례에 걸쳐 지나가는 차에 일부러 팔을 부딪쳐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이후 A 씨는 운전자와 보험사로부터 합의금 명목으로 1천여 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습니다.
운전자 눈에 잘 띄지 않는 전봇대나 빌라 입구 등에 숨어 있다가 갑자기 튀어나와 팔을 차량에 부딪치는 일명 '손목치기' 수법을 썼습니다.
접촉사고에 놀란 운전자를 상대로 보험 처리를 요구하거나 직접 돈을 받고 합의하기도 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모상준 경위/고양경찰서 경비교통과 교통범죄수사팀장 : 가끔 이제 피해자 쪽에서 현금 보상하고 싶다고 하는 피해자의 경우에는 (A 씨가) 자신의 주머니에다가 계좌번호 이런 걸 적어가지고 (주면서) "보험 처리하기 싫으면 이 계좌번호로 돈을 달라"(고 했습니다.)]
경찰은 피해 차량의 블랙박스와 인근 CCTV 영상을 분석해 A 씨의 행동이 부자연스러운 점을 발견하고, 보험사에 수사 협조를 요청해 A 씨가 비슷한 수법으로 추가로 보험금을 청구한 사례들을 확인했습니다.
A 씨는 1년 전 일을 그만둔 뒤 생활고에 시달려 범행을 하게 됐다고 시인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최근 보험사기 수법이 점점 교묘해지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나영, 화면제공 : 고양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