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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당 안 돼" 거대한 쓰레기장 된 '보호구역'…무슨 일

<앵커>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인 낙동강 하구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상류에서 떠밀려오는 쓰레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어서인데 왜 그런지 홍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강서구 신호항 근처 무인도 진우도입니다.

보전 가치가 높아 절대 보전 무인도서로 지정된 습지와 생태계 보호구역이지만 곳곳에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폐그물과 스티로폼 부표 같은 어업용품부터 부탄가스와 페트병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섬 곳곳에 폐그물들이 쓰레기와 함께 버려져 있는데요.

바로 옆쪽으로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낡은 배도 해안가 쪽에 방치돼 있는 상황입니다.

쓰레기는 대부분 낙동강 상류나 바다에서 떠밀려온 겁니다.

갯벌에도 굴 양식에 사용된 작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강성화/'습지와 새들의 친구' 사무국장 : (겉에서 볼 때는 쓰레기처럼 안 보이네요?) 크기가 작다 보니까 새들이 먹이로 착각해서 먹기도 하고.]

인근의 또 다른 무인도 신자도도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 마치 커다란 쓰레기장처럼 보입니다.

낙동강 하구의 무인도마다 이렇게 밀려온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해수부와 부산 강서구가 낙동강 하구 무인도 4곳에서 해마다 100톤 안팎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수거 기간이 1년에 단 한 차례에 그쳐 밀려드는 쓰레기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강성화/'습지와 새들의 친구' 사무국장 : 계속 축적되는 상황인 거죠. 큰 덩어리들은 치우다 보니까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는데 작은 쓰레기들, 우유병이라든지 플라스틱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오래돼서….]

낙동강 하구 일대는 습지와 생태계 보호구역인 데다 개발에 밀려난 철새들의 마지막 서식처라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홍석환/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 하류로 쓰레기가 떠내려가는 건 상류에서 막아줘야 하거든요. 뭐 쓰레기 한두 번 처리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거든요. 종합적으로 해양 쓰레기에 대한 어떤 대책 이런 것들이 병행돼야….]

낙동강 하구에 계속 밀려드는 각종 쓰레기로 습지와 생태계 보호구역이라는 이름이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화면 제공 :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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